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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에코 디자인' 등에 업고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뜬다

#젊음과 예술의 상징, 서울 홍대 앞에는 톰 딕슨, 찰스 앤 레이임스 부부, 알바 알토 등 빈티지 가구사에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들의 감성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표방하는 디자이너의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가구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은 aA디자인뮤지엄. 카페 겸 갤러리로 2007년 개관했을 당시엔 알음알음 찾아오는 소수의 마니아들만 발도장을 찍던 공간이었으나 최근 심플함을 강조한 에코 미니멀리즘 디자인 가구가 점차 인기를 끌어모으면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이같은 유명세에 힘입어 얼마 전에는 화랑거리로 유명한 소격동에 별관을 열며 aA디자인뮤지엄은 갤러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장식적인 군더더기 요소를 과감히 덜어내고 실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

추운 날씨와 음울한 바깔 풍경의 영향으로 밋밋하면서도 심심한 디자인이 발달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를 중심으로 이같은 경향이 번져나갔으므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란 이름이 붙었다. 심플한 디자인에 사용자가 손수 조립해 사용하는 방식(DIY)으로 유통 마진을 대폭 낮춰 가격 거품을 뺀 스웨덴의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대표적인 예다.

간결함의 대명사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최근의 에코ㆍ미니멀리즘 열풍에 힘입어 국내 가구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가구디자인의 전체적인 트렌드를 놓고 봤을 때는 클래식과 모던스타일이 여전히 대세를 이루지만 자유롭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뜨고 있다. 
 

<리바트 파워에디션 중 하나인 침실세트 '단'>

리바트가 최근 선보인 올 하반기 신제품 ‘파워에디션’의 침실세트 중 하나인 ‘단’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적용됐다.

북유럽이 지향하는 실용성과 자연미를 그대로 담았으며 비정형적 곡선의 손잡이와 모자이크 패턴을 적용하고 국내산 무늬목을 활용해 예술성을 가미함으로써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리바트측의 설명이다.

<에몬스가구의 올 하반기 침실세트 신제품 '마리안느'>

에몬스가구가 올 하반기 가구 트렌드로 제시한 뉴 미니멀리즘에서도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에몬스가구는 이달 초 인천 본사에서 ‘2010 F/W 가구 트렌드 컬렉션’을 열고 에코 디자인을 모티브로 적용한 70여 종 가구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가구들이 앞다투어 튀는 디자인, 컬러 등 스타일을 강조해왔던 데 반해 사용자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쪽으로 디자인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기존의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우드(나무재질) 자체가 갖고 있는 내추럴한 재질감과 다양한 패턴을 그대로 살려 모던하게 표현했다”며 “컬러도 순수한 자연의 감성이 느껴지는 화이트와 브라운, 아이보리, 피치, 그레이, 블랙 등 중간색의 사용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단순히 디자인이 아닌 경영전략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의 ‘이케아’를 표방하는 한샘이 올 초 이케아 출신의 관리자급 인력을 충원해 내부 직원 대상의 강의를 펼치고, 제품 디자인은 물론 유통방식 등에 관해 자문을 구하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한샘 관계자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가구디자인 트렌드의 주류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는 자녀방 가구 일부에 적용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총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북유럽의 대표적 가구업체인 이케아를 벤치마킹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름기자 pouvoir@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기사입력 2010-07-30 06: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