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환경

중세 유럽 성당벽화의 기법, 21세기 건축 인테리어에 녹아들다

<하농 시치스의 모자이크 타일이 적용된 동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스파 내부>

 S자 형태로 구부러져 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는 벽면에 큼지막한 해바라기꽃이 수놓아져있다. 자칫 혼란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플라워 프린트지만 한 톤 다운된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브라운 계열과 만나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아늑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디자인 컨셉트와 딱 맞아떨어진다.

얼핏 회화작품인 듯 보이지만, 그림이 아니다. 모자이크 타일이라 불리는 작은 타일을 촘촘이 이어붙여 만든 벽면이 돋보이는 이곳은 동천 래미안 이스트 팰리스. 그중에서도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지어진 스파 내부의 모습이다.

중세 유럽의 성당벽화에서나 볼 수 있던 ‘모자이크 기법’이 21세기 건축 인테리어와 만나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내 공간만큼은 남과 다르게 꾸미고 싶다는 소비자 욕구가 인테리어 디자인에 반영되면서 팬트하우스나 타운하우스 등 고급 주거시설 뿐 아니라 리조트, 골프장 등 여가ㆍ상업 시설을 중심으로 모자이크 타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천 래미안에 모자이크 타일 스펙인(Spec-In) 시공을 한 하농 시치스 관계자는 “모자이크 타일은 모양을 만들고 색을 입히는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 자연스러운 형태와 다양한 컬러 구현이 가능하다”며 “프리미엄 주거 시장에서의 수요 충족을 위해 건설사들의 스펙인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농 시치스는 1984년 모자이크 타일의 산업화를 세계 최초로 성공시키고, 이탈리아의 고급 아트 모자이크 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시치스의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하농 시치스의 제품은 일반 모자이크 타일의 크기가 15㎜×15㎜인 데 반해 10㎜×10㎜의 초소형 사이즈와 타원형, 이형(異形)까지 제조돼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또 유리, 대리석, 우드, 진흙 등의 천연재료로만 제작해 환경친화적이고, 우수한 접착력은 물론 알루미늄 패널과 작업했을 시엔 해체 및 재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농 시치스의 모자이크 타일 '아이콘'>

하농 시치스의 모자이크 타일제품은 디자인별 컬렉션으로 구분돼있으며 △플라워파워(벽·바닥) △네오글라스(벽·바닥) △엣모스페라(조명기구) △베스 앤 모어(욕조) △아이콘(마네킹 등 조형물) △모자이크러그(욕실바닥) 등 총 14개 제품군으로 구성돼있다.

  <디엔텍의 럭스타일>

국내 중소기업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모자이크 타일도 각광받고 있다.

알루미늄 콘덴서 케이스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는 디엔텍의 럭스타일이 그 주인공이다.

럭스타일은 알루미늄 판 위에 컬러 투명 페트(PET)를 입힌 타일로 파스텔 컬러의 광택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인테리어 자재로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펄핑크와 토파즈블루, 제이드 그린 외 10개 색상으로 출시됐다.

럭스타일은 천연 알루미늄이 바탕 소재이기 때문에 여타 코팅 제품에서 발견되는 긁힘이나 벗겨짐, 변색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다. 또 뒷면은 내연재인 폴리프로필렌을 조립해 생산하므로 화재위험이 없고,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 사용할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디엔텍 관계자는 “럭스타일은 빛을 받았을 때 반사되는 천연금속의 조명효과를 지녀 다른 마감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특성이 있다”며 “주방이나 욕실은 물론 레스토랑이나 판매점 등 상업공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럭스타일은 서울 남산의 N서울타워, 몇몇 연예인과 기업체 임원의 집무실 등에 시공됐고, 을지로 입구에 한창 건설 중인 32층 규모 빌딩 ‘센터원’에 마감자재로 납품될 예정이다. 해외쪽으로는 영국과 두바이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신아름기자 pouvoir@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기사입력 2010-07-26 06: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