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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WTC 붕괴 연상’ 용산 빌딩 디자인 바꾼다

개발사 “추가 수정 작업”

9·11 테러로 붕괴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더 클라우드’ 설계 디자인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사 홍보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더 클라우드’ 디자인이 최종 완성된 디자인이 아니며 앞으로 변경작업을 거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이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보통 건물의 설계도는 총 4단계의 ‘컨셉트 디자인’을 거쳐 마무리되는데, 현재 언론에 공개된 디자인은 3단계의 설계도”라며 “추가로 수정해 내년 3월 회의를 거쳐 최종 디자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클라우드’의 디자인이 앞으로 설계 디자이너의 의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디자인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 수정된다고 해도 최근의 논란과는 상관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더 클라우드의 건물 디자인이 국제 여론의 비판 때문에 변경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세대 건축공학과 이상윤 교수의 말을 인용해 “현재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디자인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CBS방송은 디자인 변경 여부를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9%가 변경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9·11 테러 생존자인 존 필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며 “그 디자인을 볼 때마다 그때의 상처가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세계일보>입력 2011.12.15 (목) 00:00, 수정 2011.12.15 (목)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