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산업

美태블릿PC 구매자 53% "신문 뉴스 읽는 데 사용"

종이의 한계 넘은 신문, 부활 가능성 보여줬다
매일 한 차례 이상 뉴스 접해… 4년 뒤엔 태블릿 9억대 보급, 잠재독자 4억7000명 넘을 듯

태블릿PC의 최대 용도는 '뉴스 읽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에 나온 애플의 아이패드(iPad)가 5000만대 이상 팔리면서 '태블릿PC발(發) 뉴스 읽기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조사기관 Pew리서치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태블릿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PC를 구매한 미국 소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일 태블릿PC를 통해 신문의 디지털 뉴스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는 4년 후엔 9억4050만대(누적 판매대수)가 보급될 전망이다. 그중 절반만 감안하더라도 4억7000만명 이상의 잠재적 디지털 뉴스 독자가 새로 생겨난다는 뜻이다.

신문·잡지 등 인쇄 매체들이 '종이 인쇄물'로 팔던 콘텐츠를 태블릿PC용 디지털 버전으로 전환해, '종이(Paper)'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태블릿PC 주된 용도… 뉴스(News)가 엔터테인먼트 앞서

작년 초 아이패드는 출시를 앞두고 미국 신문사로부터 '예수 태블릿'이란 별명을 얻었다. 부활절(4월 4일) 전날 출시된 아이패드가 미디어의 부활을 이끌어 줄 것이란 기대가 담긴 별명이었다.

Pew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이를 입증했다. 태블릿PC 이용자의 53%는 매일 태블릿PC에서 한 차례 이상 뉴스를 읽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39%)나 게임(30%)·독서(17%)·동영상(영화 포함·13%)을 이용한다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으며 이메일(54%) 이용과 맞먹었다. 현재 미국인의 약 11%(3400만명)가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7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태블릿PC로 매일 뉴스를 읽고 있는 셈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태블릿PC 뉴스 독자는 다른 디지털 매체와 달리 종이 신문 독자와 매우 유사했다. 독자 대부분(71%)이 동영상보다 텍스트(Text·글) 뉴스를 선호했다. 디지털 신문의 헤드라인을 꼭 읽고(52%), 심층 기사를 선호(42%)했다. 좋은 뉴스 콘텐츠에는 돈을 지불했다. 디지털 뉴스에 매월 돈을 직접 지불(14%)하거나 자신이 구독하는 신문·잡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디지털 버전을 봤다(23%). 나머지 사람들 중에서도 31%는 5달러나 10달러 미만이라면 월정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Pew리서치가 지난 6~9월 동안 진행한 일반인 전화 면접(5014명 대상)과 자체 패널 전화 면접(1159명), 인터넷 조사(300명) 등 3가지 조사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뉴욕타임스 등 디지털 유료 독자로 회생

뉴욕타임스(NYT)는 4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 3월 말 아이패드·아이폰·온라인 등의 디지털 버전 뉴스를 유료화한 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디지털 뉴스 유료 구독자 32만4000명이 가장 큰 공신이었다.

태블릿PC의 파워가 증명되자, '태블릿PC 무료 또는 염가 제공'이라는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올 9월 초 미국 필라델피아의 미디어네트웍스사(社)는 2년간 월 9.99달러에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디지털 버전을 구독하면, 태블릿PC(유럽 회사 제품)를 99달러에 주는 이벤트를 했다. 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도 내년에 태블릿PC를 공짜로 제공해 디지털 유료 가입자를 모으는 전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유료 신문의 최대 걸림돌은 아이러니하게도 태블릿 뉴스 혁명의 진원지 애플이다. 애플은 태블릿PC 시장의 70~80%를 장악한 독점력을 바탕으로, '아이패드에서 신문·잡지의 디지털 버전을 구독할 경우 구독료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하며 가입자 정보도 애플이 갖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는 아직 태블릿PC 보급 초창기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을 모두 합쳐 120만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통신업계에선 추산했다. 서울기술과학대 최성진 교수는 "500만대를 넘으면 미국과 같은 태블릿 신문 읽기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쪽짜리 앱은 가라! 아이패드부터 일반PC까지 구독할 수 있는 조선비즈 웹앱 창간! 지금 가입하시면 스마트TV, 캐논카메라, 맥북에어, 아이패드2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기사입력 : 2011.11.02 02:58
Copyright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