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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미사일 타고 안드로이드 폭파` 94초 스티브 잡스 자서전 영상 화제

[사진=유튜브 캡처]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이 지루하다면 여기 그의 생애를 간단 명료하게 패러디한 영상이 있다. 94초 분량의 이른바 `i전기(iBiography)`다. 두꺼운 책보다는 훨씬 잡스의 스타일에 가까울지 모른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의 i전기(Steve Jobs` iBiography flies off the shelves)`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올라와 화제다. 대만 NMA TV가 잡스의 일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영상은 잡스가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신의 자서전을 읽기 싫다며 거부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수술 대신 식이 요법을 택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임기가 한 번으로 끝날 것"이란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그의 행동이 유쾌한 코미디로 그려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one term`이란 문구가 새겨진 상패를 잡스에게 받고 당황해 어쩔 줄 모른다.

생전에 잡스는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게 "젊었을 때 마약이나 히피 문화에 심취했다면 더 폭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됐을 것"이라 말한 적이 있었다. 이를 패러디해 잡스는 샌님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게이츠에게 약을 건넸고, 둘은 향락에 도취해 즐겁게 춤췄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증오도 실감나게 표현돼 있다. "핵 전쟁을 해서라도 안드로이드를 파괴하겠다"며 윽박질렀던 잡스는 애플 로고가 새겨진 핵 미사일을 타고 날아가 안드로이드 캐릭터들을 단숨에 무찔렀다.

생이 다해갈 무렵, 잡스는 현재 애플 CEO가 된 팀 쿡을 영화 `스타워즈`의 전사 제다이처럼 맹훈련시켰다. 팀 쿡이 마침내 득도했을 땐 잡스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국내외 네티즌들은 "이것이야 말로 잡스의 스타일" "기발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진희 기자 [jinykim@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1.11.02 00:05 / 수정 2011.11.02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