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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프레타포르테부산, 홍보부족·관심분산 시너지 미흡

■ 2012 S/S 시즌 프레타포르테 부산 컬렉션 결산
신진 디자이너들 가능성 확인 큰 수확, 지속적 지원방안 마련해야 

[패셔저널:부산=강두석 기자]2012년 봄·여름을 위한 컬렉션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프레타포르테 부산 컬렉션이 11일 개막돼 13일까지 진행됐다. 또한 14일에는 총 4회에 걸쳐 9개 업체의 트레이드 쇼가 열렸으며, 제18회 부산패션디자인 경진대회 및 부산컬렉션이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프레타포르테 부산 컬렉션과 동시에 개최된 대학패션페스티발은 11일 시작돼 14일까지 4일간 총 10개 대학이 참여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행사를 뒤돌아본다.<편집자 주>

●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부산패션섬유산업협동조합(이사장 이미경)과 부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한 부산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는 본선에 진출한 40명이 실물 작품으로 자웅을 겨뤄 본상 14명과 특선 18명 등 모두 32명의 수상자를 가렸다. 국무총리상인 대상에는 동서대 박다형 씨가 ‘Tears of the Arctic’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 5백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지식경제부장관상인 금상에는 동명대 이경선 씨가 선정돼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은상인 부산광역시장상에 제갈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에 이보형 씨가 각각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동상과 브랜드상에 각각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편 경진대회에 앞서 열린 베스트드레서상에는 부산광역시 국제교류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이영숙 코모도호텔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돼 베스트드레서상을 받았다. 이 행사에는 특히 미스아시아태평양 선발대회에 출전하는 각국의 미녀들이 참관해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트레이드 쇼
디즈니골프를 전개하는 두리콜렉션의 골프웨어를 시작으로 7개 업체의 연합 쇼와 한패션랩소디의 쇼로 마지막을 장식한 트레이드 쇼는 각 업체별로 개성 넘치는 제품들이 선보였다. 특히 동의대 한패션사업단이 미국의 랩소디클로우딩사와 협업해 선보인 한패션랩소디는 다양한 날염 패턴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씨와 브랜드 쇼라는 한계로 인해 이날 개최된 4회의 트레이드 쇼 중 한패션랩소디를 제외한 3회의 쇼에는 전체 360석 규모의 객석 중 100여명 안팎의 관객들만이 참관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그나마 트레이드 쇼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바이어의 참관은 거의 없어 트레이드 쇼의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남겼다. 또한 트레이드 쇼에 대한 안내서나 정보가 전혀 없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다는 것이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해당 업체의 전시 부스나 전시장 내의 오픈된 공간에 별도의 무대를 마련해 소규모로 트레이드 쇼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것으로 분석된다.

● 프레타포르테 부산 컬렉션
프레타포르테 부산 컬렉션에는 모두 12팀의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참가, 그들이 풀어낸 내년 봄.여름 패션의 흐름을 선보였다. 기성 디자이너 9팀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 3팀이 출품해 관심을 모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부산 지역 신진 디자이너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커다란 수확이었다. 앞으로도 이들 신진 디자이너들이 부산 패션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한국 패션의 동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인터뷰-“스스로에 부끄럽지 않은 디자이너” 꿈 이룰 것 >

그러나 이번 컬렉션은 대학패션 페스티발과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부산컬렉션, 트레이드 쇼 등 관련 행사를 한 데 모아 개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각 행사 주체들의 인식 부족과 관심 분산으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전혀 실현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미 국제적인 유명 행사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기간에 개최되면서 상호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기대 또한 무너졌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영화제로 쏠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패션 행사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묻힌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처럼 당초 기대와는 다른 관심과 홍보의 부족은 관객의 감소로 이어져 기성 디자이너 컬렉션 9회 중 부산에서 활동하는 3명의 디자이너 컬렉션만 겨우 객석을 채웠고, 나머지 쇼는 객석을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저녁 시간대에 대학패션 페스티발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컬렉션이 오후 4~5시에 끝나도록 돼 있는 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13일에 열린 3회의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는 모두 객석이 모자랄 만큼 관객들이 운집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신진 디자이너들에 대한 기대와 조만간 그들과 같은 위치에 자리하고 싶어 하는 패션 관련 대학생 관객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부산 지역 10개 대학 패션 관련학과 재학생들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학패션 페스티발은 각 학교별 경쟁의식의 발로에서인지 대부분 많은 재학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다양한 행사들은 같은 기간에 치르다보니 쇼가 한 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진행은 비교적 원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빡빡한 일정에서는 자칫 한 회의 쇼만 계획에 어긋나도 전체 행사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어서 다소 걱정 어린 시선들이 있었으나 원활한 진행으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거울 삼아 다음 행사부터는 일반인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뉴스일자: 201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