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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이슈 포커스]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건설현장

"삼성물산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공사를 통해 서울 도심건축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서울의 도심 한복판, 동대문을 재조명하는 작업에 현장과 본사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팀을 이뤄 한 치의 오차 없는 시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현장 김현호 현장소장)

지난 10일 찾은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공사 현장은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건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직 시공이 한창이지만 비정형(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 건물 외관의 특이한 모습은 성냥갑 같은 모습의 주변 건물과 확연히 구별됐다.

삼성물산이 이곳에서 시공 중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는 총면적 8만5320㎡,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컨벤션시설과 전시시설, 디자인정보센터 등이 들어선다. 현재 대지 중간 부분에 있는 동대문 성곽을 경계로 알루미늄 패널의 디자인플라자 건물과 노출 콘크리트 외관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2개 부분으로 나뉘어 외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은 쉴 새 없이 건설자재를 움직이는 대형 크레인과 현장 근무자들의 움직임이 어우러져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비정형 3차원 건축물 시공 신기술 총동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외장패널과 3차원 비정형 노출콘크리트, 비정형 내부마감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비정형 건축물로 착공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현존 건축기술로 현실화시키기 어려울 정도의 설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라크 출신의 건축설계사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최고의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 전문화된 인력을 바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외부공사와 내부공사 모두 공사 난이도가 높은 비정형 3차원 건축물이다. 따라서 비정형 디자인을 시공하는 것도 어렵지만 시공 과정에서 위험요소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통해 공사기간을 맞추고 최상의 시공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기존 건축 프로젝트와는 다른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시공이 어려운 비정형 3차원 건축물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모든 공정에서 빌딩정보모델링(BIM)시스템을 적용했다. 'BIM'은 기존의 평면설계(CAD)방식을 입체화(3D·3차원)한 것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건물 외관 및 구조를 설계도면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건설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즉 3D 형태의 모델링을 통해 공종 간 간섭과 자재 제작 분석, 시공 가능성 여부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후 시공 가능한 2D(2차원) 설계 도면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곡률과 형태를 지닌 4만5000장의 알루미늄 외장패널로 구성된 컨벤션시설·전시시설·디자인정보센터의 시공은 BIM을 통해 초정밀로 진행되는 중이다.

건설현장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 김영찬 차장은 "철골 구조물 위에 알루미늄 외장패널을 덧붙이는 형태의 건물은 콘크리트 시공보다 어렵다"면서 "특히 이곳 현장은 4만5000장의 알루미늄 외장패널의 형태와 곡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공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지만 실수 없이 완벽한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 빛나는 디자인플라자 내부시공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건물 내부도 난공사로 꼽힌다. 전시와 컨벤션 공간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건물내부와 외부 기둥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전시 및 컨벤션 시설 내부의 기둥 간 거리는 무려 60m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이것을 시공하기 위해 내부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메가트러스, 즉 초대형 철골트러스 공법을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물 시공을 위해 4개의 초대형 철골기둥 위에 2개의 대경간 철골트러스로 구성, 그 위에 지붕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물에 사용된 전체 철골중량은 총 5800t이며 전시장을 구성하는 대경간 철골트러스는 길이 57m에 높이 8.5∼14m, 무게만 309t에 달한다.

300t에 달하는 철골기둥이 지상에 세워지고 다시 650t에 달하는 거대한 철골트러스 구조물을 도심 한가운데 작업공간에서 조립하고 설치해야 하는 난공사다. 김 차장은 "반도체와 바이오·제약, 정밀기계 등 첨단 하이테크 구조물 건설과 인천국제공항터미널을 비롯해 일산 킨텍스, 수원 월드컵경기장 등을 통해 습득한 초대형 구조물 시공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현장에서 적용해 난공사임에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시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호 현장소장은 "뛰어난 삼성물산의 기술력으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7월까지인 공사기간 안에 무난하게 시공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사진설명=삼성물산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시공 중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는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8만5320㎡ 규모로 내년 7월께 완공을 앞두고 웅장한 외관을 드러내고 있다.

기사입력2011-08-11 17:27기사수정 2011-08-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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