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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한국상표디자인 100년..국내 상표 1호는

6.25전쟁 60주년, 4.19 혁명 50주년, 경술국치 100년 등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2010년은 한국 디자인 역사에서도 의미가 깊은 해다.

1897년 '활명수'를 개발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1910년 8월 '부채표' 상표를 '국내 상표 1호'로 등록한 지 100년이 되는 해가 바로 올해이기 때문이다.


창천동의 디자인전문박물관인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여는 '한국 브랜드 100년 : 로고에서 브랜드아이덴티티까지'전은 '부채표' 상표로부터 시작된 한국 상표 디자인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다.

전시작들은 대부분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장품으로 특히 1920~1930년대 상표 라벨들이 주류를 이룬다.

1910년 '부채표' 상표의 탄생 이후 일제 강점기 시절까지 주로 약품이나 주류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표들은 디자인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삽화나 해설도 같은 느낌이다.


차선용 학예사는 21일 "당시는 본격적으로 디자인 전문가가 활동하던 시대가 아니라 지금처럼 도안화된 상표 디자인이 아닌 일러스트레이션의 느낌이 강했다"며 "일제 강점기였던 만큼 일본 상표와 비슷한 상표들이 많았지만 그 와중에도 한복 입은 여인이나 무궁화 등을 넣어 우리의 느낌이 나는 독창적인 상표를 만들고자 했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이 밖에도 대한민국 건국 이후 1980년대까지 국내 제품과 기업의 상표 디자인을 비롯해 1970년대 중반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특정 상표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브랜드 아이덴터티'(BI.Brand Identity) 작업까지 한국 상표 디자인의 역사를 되짚는다.

전시는 7월25일까지. ☎070-7010-4346.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 기사전송 201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