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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7월 27일 아침 예술의전당… 이 세계적 名畵들이 산사태에 휩쓸려 갈뻔

佛오르세미술관 소장품展 중 전시장 앞마당까지 토사 덮쳐…
134점 작품값만 1조원 넘어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밀레의 '봄', 드가의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

세계적인 명화(名畵) 130여점이 이번 물난리에 휩쓸려 갈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입구 쪽에 위치한 한가람미술관 건물은 최고층인 3층이 오페라하우스 앞 음악 분수와 거의 같은 높이. 토사가 휩쓸려 내려왔다면 미술관 전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컸다.

▲ GNC미디어 제공

현재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전시기획사 GNC미디어가 공동주최하는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이 열리고 있다. 반 고흐의 대표작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해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소장품 134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GNC미디어측은 "총 작품가액만 1조원이 넘는다"고 했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1888~ 1889)은 1890년 자살한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죽기 전 마지막 2년을 보낸 프랑스 남부지방 아를의 밤 풍경을 그린 것이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는 밤하늘을 격렬한 붓터치로 그려낸 동명의 다른 작품이 소장돼 있다.

GNC미디어 측은 "미술관 앞마당까지 토사가 밀려왔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마침 오르세미술관 인상파관이 리노베이션 공사 중이라 세계적 걸작들을 많이 빌려올 수 있었는데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GNC미디어 측은 "지난 화요일만 해도 하루 5000명의 관람객이 들었는데 휴관하게 돼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하루 피해액을 약 6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27일과 28일 휴관했으며, 29일도 휴관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전시장이나 전시 작품에 직접적인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냉방·제습을 위한 배전실 상태를 점검하기 때문에 어제 오늘 휴관했다. 주말은 돼야 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GNC미디어와 공동 주최로 예술의전당은 장소만 빌려주고, 보험·계약 등은 GNC미디어 측이 맡았다.

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

기사입력 : 2011.07.2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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