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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란제리 스토리]④나이트 웨어(Night wear)

'파자마' 유행시킨 원조 꽃미남
[란제리 '허'(Her)스토리]④'한밤의 정장', 나이트 웨어(Night wear)

ⓒ사진제공=비비안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파자마 파티'가 인기다.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파자마를 입고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는 일종의 '수다모임'이다.

파자마는 웃옷과 바지의 상·하의 세트로 구성된 잠옷을 말한다. 원래는 ‘Pae Jamah'라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된 말로 '다리를 감싸는 천'이라는 뜻이다. 인도나 중동 지방에서 주로 낮에 입는 품이 헐렁한 바지의 일종인데 이것을 영국인들이 고국에 가져와 밤에 입으면서 잠옷이 됐다.

바지 형태의 파자마가 처음부터 잠옷으로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1880년경에 들어왔지만 남성들의 잠옷이 파자마로 바뀌게 된 것은 1934년 영화배우 클라크 게이블 덕분이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클라크 게이블이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에서 파자마를 입고 등장한 것. 파자마 차림의 그의 모습에 많은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면서 그 뒤로 남성들은 치마 대신 파자마를 입고 잠들기 시작했다.

↑남녀 커플 파자마(ⓒ사진제공=비비안)

17세기만 해도 남성들은 침실에서 나이트가운을 입고 머리에는 나이트캡을 쓰고 슬리퍼를 신은 채로 지냈다. 우리가 잠자리에서 입는 편안한 파자마 차림에 비하면 가히 ‘한밤의 정장’이라 불릴 만하다. 파자마처럼 잠자리에 들 때나 실내에서 가볍게 입고 생활하는 옷을 ‘나이트 웨어’ 혹은 ‘나이티’라고 부른다. 

↑초창기 가운 이미지ⓒ사진제공=비비안

원피스 모양으로 된 '네글리제'는 여성들을 위한 잠옷이다. 17세기 몽테스팡 부인이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안해낸 것이 시초가 됐다. ‘아무렇게나, 조심성 없는’ 이란 뜻을 가진 이 잠옷은 얇고 부드러운 천으로 풍성하게 만들어져 그만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로브'는 파자마나 네글리제 위에 덧입는 나이트 웨어로 손님이 찾아왔을 때 예의를 지키면서 빠르게 차려입을 수 있다. 위에 덧입을 수 있도록 소매가 길고 품이 넉넉하게 만들어진다.

↑사진 왼쪽은 '로브'을 덧입은 모습. 오른쪽은 원피스 모양의 여자 잠옷인 네글리제.(ⓒ사진제공=비비안) 

나이트 웨어를 잠자리에서나 혹은 실내에서만 입어야 한다?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편안함과 스타일을 최대로 살린 '이지웨어'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 이지웨어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심플한 디자인과 품이 넓은 실루엣을 사용하는 일반 잠옷과 달리 화려한 프린트부터 캐주얼한 디자인까지 다양하고 품도 지나치게 넓지 않다. 디자인에 세련돼 소재에 따라 외출복처럼 입거나 여러 가지 겉옷과 매치해서 입을 수도 있다.

↑이지웨어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심플한 디자인과 품이 넓은 실루엣을 사용해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다. (ⓒ사진제공=비비안)

파자마 파티 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파자마. 마음이 맞는 친한 친구끼리 파자마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나만의 스타일을 살려줄 예쁘고 멋진 파자마를 준비해보자.

비비안 김진복 상품기획팀 부장은 "또래 친구들과의 파티라면 소녀의 느낌을 주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디자인이 좋고 예전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스타일의 네글리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좋다"며 "신축성과 활동성이 좋은 이지웨어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외출복이 가능한 이지웨어(ⓒ사진제공=비비안)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입력 : 201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