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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커버스토리] `디자인 제왕` 애플·아이디오가 잘나가는 이유는

애플·아이디오가 잘나가는 이유는
고객의 삶을 바꾸는 제품 만들기 `귀재`
  
    
`감성 디자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두 회사가 바로 애플과 디자인 기업인 아이디오(IDEO)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고객에게 단지 예쁜 디자인의 제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삶, 생활양식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말 그대로 디자인으로 혁명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이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애플이 말하는 `혁신`은 새로운 제품을 발명하거나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의 혁명은 단순히 아이팟이라는 MP3플레이어의 디자인이 아니라 아이튠스에서 시작됐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아이튠스를 디자인하면서 성공을 이룬 것이다.

아이폰5 역시 아이폰 사용자들끼리 공짜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장착하기로 해 큰 이슈를 낳기도 했다. 물론 단말기 자체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에서 동그라미 버튼까지 애플은 인간의 곡선을 디자인에 심어 놨다.

미국에 본사를 둔 디자인 전문기업 아이디오는 어떤가. 아이디오의 슬로건은 `휴먼 센터드 디자인(Human Centered Design)`, 즉 인간 중심 디자인이다. 디자인 기업 아이디오는 애플의 초창기 컴퓨터 마우스부터 통증 없는 백신 주사기, 자전거 등 고객사들의 의뢰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에서 아이디오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 니즈를 채워주는 혁신 파트너로 명성이 높다. 일례로 아이디오가 디자인한 백신 주사기는 상처가 남거나 아픔을 주지 않는다. 디자인을 통해 많은 사람을 주사 공포증에서 구하고 백신에 대한 이미지까지 바꾼 것이다.

컨설팅그룹이기도 한 아이디오는 모든 것을 디자이너 눈으로 본다. 차, 바이오테크놀로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자기기, 일반 제품,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금융, 음식, 정부,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아이디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디자인 컨설팅으로 해결해 준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 내 `취업비자` 담당부서와 함께 일한 아이디오는 복잡하고 짜증나는 취업 비자실을 경쾌하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모든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다. 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민원처리실을 깔끔한 VIP 공항 라운지 같은 공간으로 만들었고 고객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손쉽게 모든 작업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벽에 붙은 컴퓨터들은 뒤에 사람들이 줄을 서더라도 엉키지 않게 디자인돼 있다.

아이디오의 고객들은 GE, 블랙베리, 유니레버, 포드 등 대기업들은 물론 병원, 중소 가구업체, 비정부기구(NGO) 등 매우 다양하다.

아이디오는 기업 규모나 매출에 상관없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혁신을 지향한다.

가구업체가 새로운 의자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인체공학을 고려하고 가방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움직이기도 간편한 아름다운 의자를 내놓는다. GE나 블랙베리에도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해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식으로 인간을 고려한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충고한다.

[황미리 연구원]

기사입력 2011.07.22 14:10:35 | 최종수정 2011.07.22 1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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