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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부산 북항 '그랜드 디자인' 필요

釜發硏 김율성 위원, "재개발 계기 부두 기능 재배치^통합
     

부산 북항은 재개발사업 이외에 남구, 영도구 일대까지 폭 넓은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 북항 전경 
  
국내 수출입 관문 기능을 신항에 넘겨주고 있는 부산 북항에 대해 재개발사업 이외에 주변지역 전체에 대한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부산발전연구원 김율성 연구위원은 최근 '부산 북항, 글로벌 해양도시로 가는 교두보'란 연구에서 "북항은 5~10년 내에 화물중심에서 여객 및 복합중심 기능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부두 기능 재배치, 통합 등 그랜드 디자인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부산 북항은 1876년 '부산포'란 이름으로 개항해 한때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신항이 활성화되면서 기능이 대폭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항은 중앙정부 주도로 개발한 탓에 주변 물류ㆍ도시기능과 연계가 미흡해 교통체증, 취약한 도심환경 등으로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영도구, 남구 일대 항만구역에 대한 종합적인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추진 중인 북항재개발사업 구역이 활성화하면 주변지역과의 부조화가 더욱 심화돼 인접 부두와 철도부지 등에 대한 기능 재배치를 서둘러야 한다.

실제 북항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건축물의 86.5%가 준공 20년이 지난 노후시설이다. 197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이 전체의 46.8% 차지하는 반면 1990년대 이후 건축물은 13.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은 북항에 여객 및 친수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항재개발사업도 국제비즈니스 중심지 및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북항의 중요한 기능인 카페리 수요를 일본 위주에서 중국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확대해야 하며, 특히 국제여객터미널을 위그선(수면비행선박) 터미널로 활용해 향후 10년 내에 부산항의 주요 운송수단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부산~울릉도노선에 위그선 허가가 신청돼 있다.

북항재개발과 연계해 자성대부두 및 미 55보급창을 도심 및 항만가능 부조화 해소와 금융중심지와 연계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전시ㆍ컨벤션기능을 갖춘 상업·업무시설로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북항재개발 이후 일반부두 기능을 할 수 있는 부두가 필요한데 단기적으로는 자성대부두, 7부두 및 우암터미널을 임시 일반부두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물처리기능 고도화도 필요한 것으로 김 위원을 지적했다. 중단기적으로 자성대, 우암터미널 등을 컨테이너 기능에서 잡화 및 피더 기능으로 전환하고, 북항 일대에 산재한 ODCY(부두 밖 컨테이너 장치장)를 화물차휴게소, 터미널 물류센터, LME 창고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오는 12월 ODCY 설영 특허기간 만료 전 ODCY 기능 재배치 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북항~신항 연계체계의 효율적 구축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북항과 신항에 동시 기항할 경우 항비를 면제해 주는 'Two Calling'(양항 기항체제) 구축으로 피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그린물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또 경쟁력 향상과 항만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부두 및 선석 운영사를 통합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운영사 간 하역요율 출혈 경쟁, 비효율적 선석 운영 등이 부산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자성대부두와 우암부두는 중장기적으로 기능을 재편하고, 감만과 신감만부두의 운영사를 통합해 북항의 컨테이너 하역사를 2개 정도로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김 위원은 ▦해양과학 중심의 신성장동력 육성 ▦주변 원도심과 성장 에너지 공유 ▦ 북항 재도약을 위한 추진체제 구축 등도 주문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입력시간 : 2011/07/20 2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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