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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루버 디자인` 열풍…미관 살리고 에너지 절감

커튼월의 단점 보완…롯데부여리조트 등 적용

고층 빌딩 외벽에 '루버(louver)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오피스빌딩 등에 많이 쓰이는 커튼월(유리 · 금속판 외피)이 냉방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에너지 절감과 디자인 차별화 효과가 큰 루버가 인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서울 청계천변 '파고다 종로타워(15층)'는 유리 커튼월에 수평 창살 모양의 루버를 촘촘히 배치했다.

101개의 알루미늄 루버를 70㎝ 간격으로 건물 전체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설계했다. 외부 전망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직사광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건축주인 박경실 파고다아카데미 회장은 "커튼월의 미적 감각을 살리면서 친환경 효과를 얻기위해 전통 창살 문양의 루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문을 연 롯데부여리조트(사진)는 루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외벽에 12가지 전통 색채를 가미한 햇빛 방지용 지붕창(루버)을 리듬감 있게 배열해 호평을 받았다.

심진홍 수목건축 설계소장은 "루버는 다양한 기능적 효과를 갖고 있지만 건물 외관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꺼려왔다"며 "롯데부여리조트는 기능과 조형미를 함께 충족시킨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완공된 'NHN 그린팩토리'도 친환경 컨셉트에 맞게 루버를 적절히 활용했다. 햇빛 강도에 따라 건물색을 바꾸는 전동 루버가 설치됐다. 햇빛 투과율과 방향,내부에서 보는 바깥 풍경 등에 따라 각 벽면의 루버 크기를 다르게 구성했다.

SK케미칼 판교연구소도 건물 중앙홀 상부 창에 직사광선을 반사시키면서 자연채광이 가능한 마이크로 루버를 설치했다.

◆ 루버

louver.폭이 좁은 판을 일정한 간격에 맞춰 수평이나 수직으로 붙인 햇빛 가림판.채광 환기 등을 위해 안방이나 화장실 등의 창에 주로 사용해 왔다. 루버를 설치하면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내부를 보기 힘들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기사본문SNS댓글 쓰기입력: 2011-07-12 18:12 / 수정: 2011-07-13 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