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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천재’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옷, 과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스튬 인스티튜트가 디자이너 고 알렉산더 맥퀸을 기리는 전시회를 연다.

맥퀸이 대학원생이던 1992년에 선보인 컬렉션부터 지난해 2월, 유명을 달리한 후 마지막으로 열린 런웨이 쇼에 등장한 의상까지 약 100여벌이 전시될 예정이다.

 

#[앤드루 볼턴 / 큐레이터]
“맥퀸이 세상을 떠난 후 우리는 패션과 패션사에 공헌한 그를 기릴 수 있는 전시회를 열길 원했습니다.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디자이너로서 탁월한 그의 재능을 알리고 싶었어요. 패션쇼 무대에서는 때로, 쇼의 강렬함에 옷의 아름다움이 묻히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미술관에서는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죠. 그 결과 맥퀸의 솜씨를 훨씬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 사라 버튼이 현재 알렉산더 맥퀸을 이끄는 수석 디자이너다. 버튼은 전시회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술관 측이 맥퀸의 의상들이 잘 조명했다고 말했다.


#[사라 버튼 / 알렉산더 맥퀸 수석 디자이너]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리(맥퀸)가 떠올랐어요. 그만의 느낌, 열정, 그리고 세세한 디테일까지 그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어요.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는 진정 천재였어요.”

맥퀸은 새롭고 화려한 런웨이 쇼로 명성이 높았다. 이런 점도 전시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디자이너이자 친구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맥퀸의 창작 정신을 추억했다. 
 
#[스텔라 매카트니 / 디자이너]
“맥퀸의 쇼는 항상 특별했어요. 패션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극적이면서도 틀을 깨는, 그리고 온전히 아름다운 그의 쇼에 주목했죠.”


#[앤드루 볼턴 / 큐레이터]
“맥퀸은 패션쇼 무대를 통해 모두를 압도하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뭔가를 느끼게 만들었어요. 그는 자신의 감정을 콜렉션에 반영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뛰어났어요. 또한 관객들의 본능적인, 속에 내재된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탁월했어요. 저도 그랬고요.” 볼턴 씨는 맥퀸의 패션쇼들 가운데 분무기로 도료(塗料)를 뿌려대던 무대가 가장 좋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19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한 맥퀸의 의상들 중 약 100벌과 액세서리 70점이 선보인다. 볼턴 씨는 고딕풍의 동화 같은 전시회로 관객에게 다가서고 싶다고 말한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데는 9개월이 소요됐다. 볼턴 씨는 미술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기간이 매우 짧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간 부족 외에 맥퀸의 죽음 후 이렇게나 빨리 전시회를 여는 점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맥퀸의 가족과 동료들이 전시회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맥퀸의 누나/여동생 둘은 공식 개막일 전에 전시회를 미리 참관했다.

#[앤드루 볼턴 / 큐레이터]
“맥퀸과 가까웠던 이들과 그들이 느꼈을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주변에 친구와 동료가 많았어요.”

4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맥퀸 전시회를 축하하는 자선행사가 2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다. 연예계와 패션계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번역=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작성일 2011-05-04 13:36:19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