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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히트 상품 디자인의 시작은 '중국'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3억 중국 소비시장을 겨냥해 중국인 취향에 맞게 만든 제품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면서 중국에서 히트를 쳐야 다른 나라에도 잘 팔린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욕실 전문 인테리어 업체인 미국 콜러(kohler)사가 출시한 '스마트 변기' 뉴미(Numi)와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 라크로스 살롱(Buick LaCrosse saloon)를 예로 들며 세계 히트 제품 디자인의 시작이 중국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러의 6400달러(약 700만원) 짜리 스마트 변기 뉴미는 중국인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콜러의 중국쪽 매출 증가율이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보니 중국 시장은 콜러가 집중 공략해야 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콜러는 현재 중국에서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변기에 앉은 사용자의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뉴미의 워머 기능은 중국 화장실의 온도가 대체로 낮다는 점에서 기인됐다.

뉴미에는 욕실 내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이 내장돼 있을 뿐 아니라 리모콘을 이용해 볼일을 보면서 취향에 맞는 음악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볼 일을 보면서 음악을 듣고 비디오 게임을 하며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활용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GM이 중국 베스트셀러 자동차인 뷰익 라크로스 살롱을 디자인할 때에도 중국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기존 자동차들이 운전자를 위한 각종 편의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된 반면 라크로스는 뒷 자석을 넓고 편안하게 만들어 중국 대부분의 부자들이 운전 기사를 고용하고 스스로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살렸다.

FT는 지금까지 럭셔리 제품 제조 기업들이 중국을 단순히 주요 소비자 타깃으로 삼는데 그쳤다면, 지금은 중국인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세계 시장에서도 히트를 칠 수 있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최종수정 2011.05.31 09:00기사입력 2011.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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