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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호랑이코·일본刀… "숨겨 놓은 車디자인 재밌네"

수입차 모델들 각양각색 디자인 아이덴티티 구축 ‘눈길 확’

 

자동차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큰 구매 조건 중 하나다.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차종에 적용하려고 애쓴다.

기아차가 좋은 예다. 기아차는 최근 몇 년 새 호랑이 코와 입을 모티브로 한 그릴 디자인으로 패밀리룩을 구축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수립하려는 이유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예전부터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 디자인 아이덴티티 확립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소비자들은 이들 브랜드 제품을 보면서 특정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고, 이는 실제 구매와도 연결된다.

국내 수입차업체들 역시 이 같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력히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저마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형상들이 차 외관에 숨겨져 있다. 어떤 수입차 모델에 어떤 특정 이미지들이 담겨져 있는지 살펴보자. 
 

▲ BMW는 콩팥을 닮은 키드니 그릴이 특징이다.
 
◇BMW 그릴엔 사람의 콩팥이?

국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차업체 BMW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일명 ‘키드니 그릴(Kidney grill)’로 불리는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 덕분이다. 키드니 그릴은 사람들이 붙인 별칭이다. 그릴 형상이 사람의 신장(腎臟)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키드니 그릴은 꾸준히 적용돼 BMW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지난 3월 개최된 ‘2011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650i 컨버터블 역시 키드니 그릴이 전면 배치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650i 컨버터블은 V8 4.4리터 직분사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연비는 1리터당 9.35km다.
 

▲ 인피니티 G37의 프론트 그릴은 두 개의 일본도(刀)가 마주보는 형상을 품었다.
 
◇인피니티 그릴엔 ‘일본도’ 있네

닛산의 브랜드 인피니티엔 자국인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템의 형상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바로 ‘일본도(日本刀)’다. 사무라이들이 쓰던, 일본을 대표하는 칼이다.

일본도 형상은 라디에이터 그릴 위아래에 배치돼 있다. 실제 날카로운 일본도 2개가 그릴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로 인해 전체 디자인에서도 날카로움을 더해주고 동양적인 느낌도 물씬 느끼게 해준다.

일본도 그릴은 2012년형 모델부터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출시된 G25 세단 에서도 잘 나타난다. 일본도 그릴은 G25 세단 전면에서 모델의 날카로운 디자인을 살려준다.

인피니티 G25 세단은 V6 2.5리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 25.8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연비는 1리터당 11.0km를 달성했다. 
 

▲ 메르세데스-벤츠는 SLK의 프론트 그릴과 보닛에 F1 머신의 형상을 심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LK엔 ‘F1’포스 물씬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SLK 350은 전면부만 봐도 스포츠카의 아우라가 물씬 느껴진다. F1머신의 전면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 덕분이다. 전면부만 봐도 모델의 성격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브랜드 내 모델별 아이덴티티를 뚜렷이 확립한 케이스다.

SLK 350은 전면부 외에도 전체적으로 F1머신의 디자인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차다. 신형 SLK 350 역시 외관은 크기만 다소 달라졌을 뿐이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별 차이 없다. V6 3.5리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2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달성했고, 연비는 1리터당 8.0km다.
 

▲ 푸조는 ‘펠린룩’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왔다
 
◇푸조 ‘고양이눈’ 매섭네

프랑스차업체 푸조의 모델들은 대부분 첫인상이 매섭다. 헤드램프가 쭉 찢어진 고양이 눈 같다. 보닛의 3분의 2 위치까지 파고 들어갈 정도다.

이는 푸조의 ‘펠린(Feline)룩’이다. 펠린은 ‘고양이과의’라는 형용사다. 말 그대로 고양이의 매섭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펠린룩 덕분에 소비자들은 ‘쭉 찢어진’ 헤드램프만 봐도 푸조의 차종이라는 걸 단숨에 알 수 있다.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SUV모델인 신형 3008 역시 펠린룩이 그대로 적용됐다. SUV임에도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12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달성했다. 연비는 1리터당 21.2km다. 
 

▲ 폭스바겐 3세대 비틀. 풀모델 체인지로 등장했으나 전통적인 딱정벌레 형상은 그대로다.
 
◇폭스바겐 비틀은 한 마리의 ‘딱정벌레’

독일차업체 폭스바겐에겐 여성들이 선호하는 다소 ‘귀여운’ 모델이 있다. 바로 ‘비틀(Beetle)’이다.

비틀이라는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차는 딱정벌레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 특징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폭스바겐의 다른 차종에 비해 비틀은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 1938년 이후 지금까지 2150만대 이상 판매된 차다. 또 이름과 디자인이 일체됨으로써 차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소비자들에게 설명해주는 효과를 낸다.

지난 4월 개최된 ‘2011 상하이모터쇼’에선 13년만에 3세대 신형 비틀이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신형 비틀은 1.2리터, 1.4리터, 2.0리터 TSI엔진과 1.6리터, 2.0리터 TDI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김정유 기자(thec98@etoday.co.kr)
최종입력시간 : 2011-05-17 11:25:35 | 프리미엄 On-Off 경제지 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