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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세기의 신부' 웨딩드레스는 셀프!

윌리엄 왕세손의 피앙세 미들턴 직접 디자인
'다이애나 비 웨딩드레스'를 모티브로 만들어

이현아기자 lalala@sphk.co.kr

'내 웨딩드레스는 내가 디자인!'

세기의 신부는 달라도 다르다. 29일(한국시간)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하는 케이트 미들턴이 예식에서 입을 웨딩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미들턴은 매끄러운 새틴(견수자) 소재의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다. 진주로 만든 단추가 인상적인 드레스로 특히 뒷자락이 약 3m나 된다고 보도했다. 미들턴은 실루엣은 단순하지만 무늬에 공들인 호화스런 르네상스 시대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아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다.

특히 미들턴은 디자인에 작고한 다이애나 비가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에 대한 경의의 표시를 담았다. 드레스 뒷자락이 긴 점(다이애나 웨딩드레스 7.62m)과 아이보리색은 당시 아름답고 화려했던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가 모티브가 됐음이 분명해 보인다.

패션업계는 미들턴이 손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 호화 예식이라는 언론의 비난을 피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내보일 수 있는 현명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영국 언론은 공개되지 않은 미들턴의 웨딩드레스 디자인에 벌써부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미들턴이 영국 패션 브랜드 직소에서 액세서리 바이어로 일하며 패션에 대한 식견이 넓은데다,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패션감각을 높이 사고 있다.

발렌티노 웨딩드레스 스케치

미들턴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는 영국의 신진 디자이너 소프 크랜튼(34)이 제작하고 있다. 크랜튼은 웨딩드레스 브랜드 리베룰라를 운영하고 있다. 미들턴은 지난 1월 친구의 결혼식에서 크랜튼이 디자인한 빈티지풍 드레스를 입은 인연이 있다.

당초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는 알렉산더 매퀸의 수석디자이너 새라 버튼이 만들 것으로 보도됐지만 오보로 알려지고 있다.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는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의 창작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암살라, 모니카 륄리에, 발렌티노 등이 미들턴에게 어울리는 웨딩드레스를 스케치해 공개한 적도 있다. 미국의 디자이너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도 미들턴 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니크 륄리에 웨딩드레스 스케치

미들턴은 웨딩드레스 외에 나머지 부분은 왕실의 전통에 따른다. 결혼 반지는 대대로 왕실 보석에 쓰인 웨일즈산 금으로 제작된다. 티아라(tiaraㆍ왕관 모양의 머리 장식)는 과거의 전례에 비춰 대대로 왕비와 왕대비들이 착용한 왕실 티아라를 빌려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왕실 티아라는 러시안 프린지라 불리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다. 다이애나 비는 왕실 티아라 대신 자신이 속한 스펜서 가문의 티아라를 착용한 적이 있다. 귀걸이는 전체적인 스타일에 맞춰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1/04/27 14:27:32 수정시간 : 2011/04/27 20:4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