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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이슈진단]‘뽀로로’로 8000억 벌었다..대박 비결은?

▲ 오콘 홈페이지 화면 캡쳐

‘뽀통령’으로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뽀로로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에 따르면 뽀로로의 브랜드가치는 3800억, 연간 로열티는 120억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뽀로로가 벌어들인 수익은 8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 소나타 자동차 3만 3000여대 판매실적과 맞먹는 수치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들이 뽀로로와 같이 높은 몸값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지난 해부터 ‘글로벌 톱 캐릭터 육성 사업’을 통해 중소 업체들이 만든 캐릭터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지만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뽀로로와 같은 고액연봉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우선 캐릭터의 몸값을 따질 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캐릭터에 담긴 스토리, 마케팅 실적이 대표적인 지표가 된다. 이 중 특히 스토리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캐릭터는 그 캐릭터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로서 존재하기 때문.

지난 해 ‘대한민국 대표캐릭터 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한성대학교 미디어디자인컨텐츠학과의 이상원 교수는 “단순히 디자인이 이쁘다고 해서 브랜드 가치를 가진 케릭터가 될 수 없다”며 “캐릭터에는 스토리와 사연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면에서 볼 때 둘리는 안타까운 경우로 꼽힌다. 둘리는 지난 해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조사결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캐릭터 1위로 선정됐으나 브랜드 가치 등에 있어선 조카뻘인 뽀로로를 앞서지 못했다. 브랜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원 교수는 “나는 둘리가 대리운전 CF에 나올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둘리가 애니메이션 스토리상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CF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캐릭터의 브랜드가치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둘리의 대리운전CF와 관련, “둘리 대리운전 광고 찍었던데 둘리가 타락한건가요?”,“그래도 사채광고가 아닌게 어디냐”,“동심을 잘도 부수는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를 고안할 때 입체적으로 만들었을 때의 모습, 즉 인형 및 열쇠고리 등으로 만들었을 때의 모습을 고려하는 것 역시 브랜드가치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케릭터시장규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인형·완구 부문으로 5567억의 규모다.

평면적으로 매력있는 모습의 캐릭터라도 입체적으로 만들어졌을 때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포기해야 할 시장이다.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의 한 관계자는 “케릭터에 따른 부가수입의 대부분이 인형 등 완구시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케릭터를 제작할 때부터 완구의 입체적 모습을 물론, 이 케릭터를 세웠을 때 스스로 설 수 있는지까지 꼼꼼히 고려한다” 고 귀띔했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

기사입력2011-04-22 18:17기사수정 2011-04-2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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