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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공간 살리는 디자이너 시계

인테리어 아이템 중 시계만큼 집주인의 센스를 드러내주는 물건도 드물다. 오리지널 그림 이상으로 오리지널 시계가 풍기는 아우라는 집 안의 공기를 변화시킨다.

정교한 디자인의 벽시계는 조지 넬슨의 선플라워 클락.

몇십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표가 달린 시계를 선뜻 구입하기란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단순히 가격만으로 책정할 수 없는 예술적인 가치를 지닌 거장 디자이너의 작품을 몇십만원에 살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미국 산업 미술의 거장 조지 넬슨의 시계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고급스러운 원목 소재의 선플라워 클락은 시계 하나가 공간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월넛 프레임을 따라 청동 소재로 속눈썹까지 표현했을 정도로 정교하게 디자인한 아이 클락, 중간 채도의 컬러와 원구 추의 조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볼 클락 역시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조지 넬슨의 작품이다. 덴마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의 벽시계는 심플함이 무기다. 로도브레 시청에서 모티브를 얻은 시티홀 월 클락이 그 대표적인 모델.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도 있다. 블랭크 월 클락은 푸드 디자이너 마르티 귀세가 디자인한 것으로 아무런 무늬가 없는 심플한 알루미늄 소재의 시계 판에 펜으로 원하는 글이나 그림을 마음대로 채워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픽을 접목시켜 멋을 더한 시계도 있다.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자이너인 린다 패로의 감성을 담은 노타임 클락은 디자이너만의 깔끔하고 미니멀한 그래픽을 접목시켜 시간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달한다.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도 있다. 이준교가 디자인한 재기 발랄한 시계는 2010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의 시간과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실제보다 빠르게 설정된 시간을 함께 보여주는 타임 세이빙 클락은 독특한 바늘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1 공간을 재치 있게 변신시켜 줄 조지 넬슨의 볼 클락. 비트라
2 그래픽적인 요소를 넣은 린다 패로의 벽시계. 에이치픽스
3 조지 넬슨의 애니멀 클락은 가격이 저렴한 편. 귀여운 디자인이라 아이 방에 걸어두기 좋다. 비트라
4 눈을 형상화한 위트 넘치는 아이 클락은 조지 넬슨의 작품. 비트라
5 심플함이 멋스러운 아르네 야콥센의 시티홀 월 클락. 이노메싸
6 블랭크 월 클락은 시계와 함께 들어 있는 펜으로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채워 넣을 수 있다. 더플레이스
7 바로크의 화려한 문양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 칼리스키의 로즈 클락. 에이치픽스
8 현재의 시간과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을 함께 설정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준교

기획_강민경 사진_이재희
여성중앙 2011 03월호
[여성중앙] 입력 2011.04.21 13:01<저작권자ⓒ중앙m&b 여성중앙.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