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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디자인 SOS" 中企에 해결사役 톡톡

디자인119사업단, 기업CI·제품 콘셉트 도안등 무상 지원
7개월 동안 4개 권역서 274개社나 이용 인기
정부, 2015년까지 산단내 총 150개로 확대 계획

김흥록기자 rok@sed.co.kr  

대구에 위치한 비포디테크는 기존의 모터밸런스 측정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치과용 원심분리기 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사내에 디자인부서나 인력이 따로 있지 않은데다 외부 업체와의 협업경험도 부족해 자체적인 디자인 개발에서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비포디테크는 수소문 끝에 정부에서 운영하는 디자인119사업단의 문을 두드렸다. 사업단과 비포디테크는 제품의 콘셉트를 구체화하고 의료기기 시장환경 분석을 병행하며 컨설팅을 진행해 나갔다. 결국 비포디테크는 원심분리기 제품이 환자의 두려움을 없애고 인테리어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는 결론을 얻고 사업단으로부터 3가지 소형가전제품 형태의 디자인을 제안받았다. 아울러 스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전문 디자인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됐다.

김문규 설계부 팀장은 "현재 제안받은 디자인을 해외 바이어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일본이나 대만, 헝가리, 러시아 바이어로부터 양산화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컨설팅을 통해 막연한 구상을 구체적인 도안으로 만들다 보니 개발 및 생산 방향이 명확해지는 수확까지 얻게 됐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혁신디자인으로 무장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디자인 119사업단은 입주기업들의 디자인 해결사로 각광받고 있다. 디자인 개발을 돕는 것은 물론 디자인전문기업과의 연계 지원이나 관련정보 제공 등 디자인 경영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인119사업단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디자인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현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전담해 한국디자인진흥원과 대구, 부산, 광주 등 3개 지역 디자인센터에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KEIT 관계자는 "디자인 개발경험이 없고 디자이너가 없는 중소기업, 디자인 지도가 필요한 기업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119사업단에서는 특히 기업 이미지 분석이나 디자인 환경 파악, 시장 및 경쟁사 분석 등 디자인 진단의 경우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 콘셉트 도안 등 제품디자인 분야나 기업CI 및 BI, 패키지 등의 아이디어 등 시각디자인 분야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향후 디자인 개발은 디자인 전문회사와 연계해 이루어진다.

3월말 현재 사업단을 이용한 기업만 4개 권역에서 274개사에 이르고 있다. 서울ㆍ경기 및 부산, 대구, 광주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KEIT 서영주 원장은 "산업단지에는 영세기업이 밀집해 있는데 기업들이 점진적으로 디자인을 통해 가치있는 물건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한 사업"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디자인 경영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은 물론 해외 중소기업과 비교해도 디자인 활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대기업의 경우 디자인효과를 체험하면서 독자적인 디자인센터를 운영하는 등 디자인을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반면, 대다수 중소기업은 디자인 투자나 인식조차 미흡한 상황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88%가 디자이너가 아예 없거나 외주경험조차 없는 디자인 미활용 기업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앞으로 디자인119사업단을 광역 클러스터 거점단지 및 연계단지 내 기업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2015년까지 150개로 확대하는 등 디자인 혁신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1/03/30 16:5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