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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2011 올해의 차] 감성+실용성 … 디자인 파워가 자동차 경쟁력

‘2011 올해의 차’ 어떻게 뽑았나
 
‘유럽 중형차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의 힘’. ‘2011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COTY, 이하 코티)에 선정된 기아 K5에 대한 코티 심사위원단의 주된 평가다. 심사위원단은 K5의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상 한밭대 산업디자인학부 교수는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다”며 “감성이 담긴 이미지와 실용성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명 전 삼성차 일본 본사 사장은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부 대시보드 디자인도 시원하게 잘 처리했다”며 “차량 전반에 인체공학이 반영된 것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윤정호 전 르노삼성 부사장은 “2.0L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5마력의 출력과 13㎞/L의 연비로 중형차급에서 돋보이는 성능”이라며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1975만~2725만원)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K5에 이어 코티 2위에 오른 현대 아반떼도 K5 못지않은 호평을 받았다. 한영철 전 대우차 상품기획실장은 “주행 성능, 디자인, 편의 사양 등 모든 면에서 준중형차의 정의를 새롭게 내린 차량”이라며 “국내 판매 가격이 비싼 느낌이 있지만 국산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인 배한성(자동차칼럼니스트)씨는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시대에 자동차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차”라며 “지구 환경과 가정 경제에도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반떼와 같은 소형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BMW 5시리즈는 전체 3위이자 수입차 가운데 최고점을 받아 올해의 수입차에 뽑혔다. 황순하 전 기아차 상품팀장은 “가족 탑승자를 배려하기 위해 넓어진 실내공간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디젤 차량인 520d는 18.7㎞/L라는 높은 연비에 놀랐다”고 평가했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차량 가격을 6240만원(520d)까지 내리며 고급차의 대중화를 이끈 원조”라며 “2L 디젤 엔진은 적은 배기량에 비해 시내 주행에서 뛰어난 가속력이 돋보였다”고 심사했다.

‘올해의 SUV’에 뽑힌 푸조 3008은 높은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 편의성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얻었다. 박재찬 전 대우차 해외영업본부장은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젤을 사용하는 데다 21.2㎞/L의 고연비가 강점”이라며 “현대적인 실내 디자인과 실용성을 최대한 고려한 프랑스풍 실내공간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이남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내공간, 동력 성능, 편의성 등에서 기존 SUV의 개념을 바꿔줄 만한 신개념 차량”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손을래 전 수입차협회장은 기술상을 수상한 벤츠 SLS AMG에 대해 “차량 무게에 비해 출력이 뛰어났다”며 “스포츠카임에도 배기가스를 최소화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혼다 인사이트(친환경상)에 대해 이대운 전 현대차 연구소장은 “간결한 구조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3㎞/L의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며 “가변 실린더 시스템이 연비 향상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평가방식은 19명의 국내 심사위원 한 사람이 부문별로 총점 250점 가운데 반드시 한 차량에 100점 만점을 주도록 했다. 후보가 5개인 SUV만 총점을 170점으로 했다. 한편 이달 5~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티 전시회에는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본지는 내년 코티에서 시승 행사를 강화하고 올해보다 많은 해외 디자이너가 온라인으로 참가해 디자인 부문을 별도로 평가하는 등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중앙일보] 입력 2011.03.21 00:11 / 수정 2011.03.21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