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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장 폴로의 샌드 애니메이션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샌드 애니메이션(Sand Animation)계의 세계 1인자로 꼽히는 장 폴로(Jean G. Poulot) 건국대학교 교수가 4일 제주에서 '모래 그림 퍼포먼스'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장 폴로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벤처마루 콘퍼런스홀에서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을 틀고 10여분 동안 모래로 그림을 그리며 그 모든 과정을 캠코더를 통해 수강생들에게 보여줬다.

시연이 끝나자 50여명의 수강생들은 생전 처음 보는 모래로 그리는 애니메이션에 감동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샌드 애니메이션은 이처럼 모래를 이용해 그림판에 그리는 그림 이야기를 카메라를 통해 대형 화면에 비춰지게 하는 환상적인 모래 그림 퍼포먼스를 말한다.

장 폴로 교수는 이어 "영감을 얻으려고 독서와 여행을 많이 하고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말문을 트고서 오후 3시까지 샌드 애니메이션의 발전사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재미있어야 한다.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고 한국 어린이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예전에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강생 길형준(38)씨는 "단순한 모래가 빛을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감동으로 이어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무한한 상상력을 갖게 하는 새로운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폴로 교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미국 윌 빈튼 스튜디오의 수석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으로, 에미상과 아카데미상을 받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2008년부터 건국대 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제주도와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킬러 디지털콘텐츠 A to Z 과정' 중 하나로 마련됐다.

kh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