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산업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 지그재그 배열로 ‘공간 혁명’

2003년 첫선을 보인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 유니폼은 디자이너 진태옥 여사가 디자인했다.

회색과 갈색을 기본으로 색동무늬의 사선문양을 살렸다. 소재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울과 울니트가 적용됐다.아시아나항공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CI(기업 이미지)를 교체했다. 새 CI는 한국의 전통 디자인인 색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동양적 미가 느껴지는 선,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곡선의 만남, 면과 면이 만나서 중첩되는 색의 깊이감과 신비로움 등을 표현했다.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출한 것이다. ‘색동의 에너지(Energy of Saekdong)’라고 명명된 CI는 비행기 동체에서부터 항공권, 각종 광고물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새 CI를 적용한 동체 디자인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던 기존의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정신을 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꼬리날개 쪽에 색동 줄무늬를 마치 꽃이 개화하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역동성을 나타낸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니폼은 한국의 전통문양과 색을 이용했다. 화사하고 럭셔리한 여성미와 단아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아시아나 유니폼의 키워드는 ‘기능과 소프트함’이며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됐다. 몸매를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실루엣을 표현하면서도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면을 고려했다.

영국의 문화 스타일 매거진 ‘모노클(Monocle)’의 발행인 겸 편집장 타일러 브륄레는 지난 1월 파이낸셜 타임스에 ‘나의 멋진 한국의 비밀(The secrets of my brilliant Korea)’ 칼럼을 기고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극찬했다. 그는 여기서 해외에 수출해야 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 중 하나가 바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니폼이라며 전 세계에서 이를 따라 올 곳이 없다고 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 클래스에도 기능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지난해 6월부터 보잉777 항공기에 도입된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OZ Quadra Smartium)’은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신규 브랜드다. ‘오즈’는 아시아나를 나타내는 알파벳 코드다. ‘쿼드라’는 4가지의 장점을, ‘스마티움’은 똑똑한 공간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아시아나 항공의 4가지 특별한 장점을 가진 비즈니스 클래스’를 의미한다.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최초로 지그재그식 좌석 배열을 도입해 여유로운 공간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통상 일등석에서만 가능했던 180도 풀플랫(Full Flat : 좌석이 180도 수평으로 완전히 펼쳐짐) 좌석을 비즈니스석에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자리 간 간격이 넓어져 승객이 옆자리 다른 승객을 방해하지 않고 기내를 다닐 수 있다.

권희진 기자  
[중앙일보] 입력 2011.02.25 03:27 / 수정 2011.02.25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