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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사물 재방문

‘Things Revisited’ by Henry Wilson
사물 재방문


디자이너 헨리 윌슨(Henry Wilson)의 디자인 재방문기. ‘재방문된 사물(Revisited Things)’에서 그는 네 가지 익숙한 제품들을 다시 찾는다. 앵글포이즈(Anglepoise) 조명, 르 크뢰제(Le Creuset) 냄비, 키코만(Kikkoman) 간장병 뚜껑과 보통의 전기 포트. 모두 생활 속에 오랫동안 사랑 받아 온 물건들이다.

디자인 재방문은 조심스레 이뤄졌다. 추가, 이식, 변용, 해킹의 과정을 더했으나, 개선의 의지보다는 존중의 조심스러움이 엿보인다. ‘앵글포이즈’ 램프는 해킹의 사례다. 본래의 전등갓 부분을 투명한 유리로, 광원을 LED로 바꾸었다. 그러나 앵글포이즈를 대표하는 관절은 그대로이며, 전등갓의 실루엣 역시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였다.

‘삼발이 뚜껑(Trivet Lid)’은 르 크뢰제 냄비를 위한 소품이다. 형태와 소재가 아름다워 그대로 식탁에 내곤 하는 냄비를 위한 받침이다. 본래의 냄비 디자인을 변형하지 않는 ‘추가’형 디자인으로, 삼발이를 뚜껑 부분에 부착하면 뚜껑이 곧 냄비받침이 된다. 손잡이를 이용해 받침째 냄비를 들고 옮길 수도 있다.  

특별한 브랜드나 디자이너와 무관한 보통의 전기 주전자. 헨리 윌슨은 여기에 에나멜 주전자의 요소를 이식했다. 흥미를 끄는 과감한 색상과 마감. 내부에는 플라스틱 요소가 전혀 없으며, 전기가 통하는 부분은 모두 산업용 실리콘으로 코팅하여 안전하다. 완성된 포트는, 에나멜 찻주전자의 가전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키코만 간장병도 재방문된 사물 중 하나다. 1961년 켄지 에쿠안(Kenji Ekuan)이 디자인한 소형 용기는, 키쿠만의 상징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오늘날에도 가정이나 식당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편리한 뚜껑 역시 빛나는 장점 가운데 하나다. 헨리 윌슨은 뚜껑의 묘미를 다른 소스 병으로 확대하여 적용했다. 본래의 간장병 뚜껑에 꼭 맞는 용기만을 새로 추가하여, 올리브 오일이나 비니거 용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디자이너 헨리 윌슨은 2009년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에서 인간과 휴머니티 석사과정을 마쳤고,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활동 중이다. 

www.henry-wil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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