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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남과 여, 2백년 동안 어떻게 묘사되었나?


지난 200년간 출간된 영문책 수백만부에서 남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미국 카네기 맬런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크리스 해리슨은 He와 She라는 단어 다음에 나타나는 동사가 어떤 것인지를 분석해보면 남녀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어떤 존재로 여겨졌는지 차이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가 이용한 것은 구글의 DB는 엔그램. 1500년∼2008년 출간된 서적 520만권의 단어 사용 빈도를 DB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최근 200년 동안의 영문 서적으로 분석해보면, He와 She 다음에 가장 빈번히 등장했던 동사들은 is,was,has,said 등이었다. 한편 비공통 동사들도 발견되었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 더욱 빈번히 사용된 동사가 바로 argue. 논증 또는 입증하다는 뜻이다. 여자의 경우는 '사랑하다 '라는 단어가 많이 뒤따랐다. 즉 "she loves"라는 표현이 많았던 것. 책에 묘사된 모습으로는, 남성은 이성적이며 여성은 감성적인 존재였다.
"he believes"라는 조합이 많은데 유사한 계열의 표현으로는 "she likes"가 있다. 남자는 무엇인가를 '믿는' 존재이고 여자는 '좋아하는' 존재이다. 전자는 지성적인 판단을 나타내며 후자는 단순한 선호를 드러낸다. 그녀가 결정한다는 의미의 "she decided,"도 많은데 "he argues"의 단호함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크리스 해리슨이 최근 자신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후, 해외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는 이 분석의 결론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 200년 동안의 영문 서적에서 남자는 적극적인 행위자로서 세상에 영향을 미쳤고 여성은 수동적이고 감성적인 존재였다.

김영수 기자
팝뉴스 | 기사입력 2011-01-12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