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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카페형 점포·소자본 아이템 인기 이어질듯

올해 주목 할 창업 트렌드는…

조성진기자 talk@sed.co.kr

토종 커피브랜드 열풍으로
치킨·떡점포도 고급화 바람
불황 강한 복합매장도 주목

노인인구·싱글가구 늘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등
실버·웰빙용품도 강세 예상

2010년 창업시장은 저렴한 상품이 화두였다.

소비자들은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제품에 관심을 가졌고, 판매자나 예비창업자는 그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야지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통큰치킨'은 적정한 구매가격을 바라보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시각차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처럼 가격을 둘러 싼 공급과 수요의 길항작용은 2011년에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창업시장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의 창업시장 진입과 여성ㆍ젊은 창업자의 증가 등으로 신규 창업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부가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2011년 주목할 만한 창업 트렌드를 짚어 봤다.

◇커피전문점 등 카페형 점포 인기=커피전문점 등 카페형 점포는 여전히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직영점 방식으로 매장을 내는 해외 커피전문브랜드와 달리 가맹점 방식을 내세운 토종 커피 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창업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커피전문점 창업시장을 주도하는 토종커피 브랜드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치킨, 맥주, 떡 등 카페와 무관해 보이던 점포들도 카페 형태로 매장을 꾸며 이미지 고급화와 매출증대 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카페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는 인테리어를 유럽풍 카페 분위기로 꾸며 치킨호프의 주 고객인 남성층은 물론 젊은 여성이나 가족고객 수요까지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카페펍 비어익스프레스는 기존의 전형적인 맥줏집 이미지를 벗어나 이탈리안 브런치 레스토랑을 접목한 카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생계형'과 '수익형'의 공존='생계형' 창업과 '수익형' 창업이 공존하며 창업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도 올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선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저렴한 투자비와 안정적 운영이라는 이점을 내세운 '국수전문점', '도시락전문점', '분식전문점' 등 소자본 생계형 창업 아이템의 관심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33㎡ 내외 점포의 경우 점포 임대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1억 원 이내에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생계형 창업의 포인트다.

생계형 창업의 대표업종인 주점시장에서는 바비큐치킨이나 오븐구이 등을 결합, 창업비용이 저렴한 업종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참숯바비큐치킨호프 훌랄라는 월 평균 15~20개 정도의 가맹계약을 체결하며 치킨호프의 인기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며, 맘스터치도 후라이드와 오븐구이치킨을 모두 판매하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겠다는 각오다.

한편, 베이비붐 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된 가운데 재취업 등 다른 수단이 여의치 않은 중·장년층이 창업에 뛰어들면서 이들을 겨냥한 수익형 창업 아이템들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이 수월하면서 수익성 좋은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파스타&피자전문점 일마지오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전문 쉐프를 파견해 주고 있어 시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은 레스토랑&호프 컨셉트로 고객 수요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고, 커피전문점 자바시티는 위탁경영 창업방식을 도입해 창업자는 투자만 하고 점포 운영은 가맹본사에서 책임져 퇴직자들이 도전해볼 만 하다.

◇불황에 강한 복합매장 선호=소비 회복세가 더딘 발걸음을 보이면서 컨버전스 점포나 원스톱 매장 등과 같이 점포 매출을 늘리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복합매장'들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는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접목해 사계절 매출이 꾸준한 점포를 만들었다.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이 매출을 올리고 아이스크림의 비수기인 겨울에는 커피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는 낮에는 부대찌개, 저녁에는 두루치기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시간대별 매출 편차를 극복한 것이 장점이다.

유기농화장품 전문점 닥터올가팜은 화장품 판매와 피부관리 서비스를 접목한 창업아이템이다.

기존 아이템을 혁신적으로 차별화해 틈새를 공략하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퍼플오션 업종'들도 주목할 만하다. 대중적인 수요가 보장된 레드오션 업종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기존 수요는 물론 새로운 잠재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겸비한 아이템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배달전문중국집 라푸드는 인터넷에 주방을 공개하는 아이디어로 배달음식의 위생과 청결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해 새로운 유망 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라푸드 관계자는 "주방에 CCTV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음식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여과 없이 소비자들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펍앤펍스는 광장 스타일의 맥줏집 대신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룸 형태로 매장을 꾸며 초보 창업자의 관심이 높다.

◇에코·웰빙·실버용품도 유망 =싱글 가구가 증가하면서 출산은 저하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핫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만큼 실버세대를 위한 다양한 산업이 발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중에서도 노인용품이나 건강식품 등을 내세운 업체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나 맞춤형 도시락전문점이 새로운 실버 창업아이템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상공인진흥원 이광노 박사는 "이제 소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가고품질을 지향해야만 한다"면서 "창업도 안정적인 수익이나 투잡 또는 노후대책으로 시작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제2의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이기 때문에 매장운영에 대한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1/01/02 16: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