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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반라 여성이 왜 애완동물 자선달력에…

‘선정적 여자+애완동물’ 불쾌한 달력? 자선용 달력?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제작한 애완동물 자선모금 달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아이랜드의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아슬아슬하게 입은 선정적인 여성 모델들이 애완견과 함께 등장해 수간(獸姦) 행위를 연상시키는 2011년 달력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동물애호가들은 동물을 학대하는 사진이라고 공개적으로 달력 판매를 저지하고 나섰으며 동물병원 및 애완동물 용품점들은 역겹다며 달력 판매를 거부했다. 또 달력 제작에 힘을 보탠 이들 가운데 12명은 지원을 철회했다.

동물애호가들이 가장 문제로 삼은 것은 폴란드 태생 모델 아가타 뎀비에카(22)가 등장하는 3월 달력. 이 달력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여성 모델의 가슴을 빨고 있다. 모델의 포즈 중 일부는 매우 세련된 반면, 몇 개는 충격에 빠뜨리게도 한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동물구조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목적에서 시작한 이벤트는 자칫 비난의 화살을 안고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노르웨이 출신의 제작자 아델하이트 발시는 “우리는 동물 보호소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싶었다. 대중적인 비판을 받는 이유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데 사과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뎀비에카는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모임’(PETA) 회원으로 동물을 매우 사랑한다”고 소개했다.

1000부 한정판으로 발매 중인 '2011 퍼피 러브' 달력의 가격은 10유로(약 1만5000원). 그러나 비난 여론에 밀려 판매가 부진하자 모델과 사진작가들이 달력을 더블린 거리로 직접 들고 나왔다.

발시는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강아지를 구입해 잘 키우지 않고 방치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거리에서 죽게 내버려지는 개가 하루에도 수백마리가 넘는다”고 말했다. “달력 속의 이미지들은 애완견을 제대로 보살피는 여성에 대해 형상화한 것”이라고 주장.

그는 또 “노르웨이에서 처음 왔을 때 그것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며 “동물보호단체는 실제로 동물의 권리에 대해 광고를 하지 않고 있었으며 어떤 일이 발생하는 지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동물애호가들은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의사 베드로 웨더번 “이 달력은 애완동물에 대한 모욕”이라며 “나는 이것이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 메일

디지털뉴스팀 장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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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년 12월 31일 14:3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