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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5조 패스트패션 시장…글로벌ㆍ토종브랜드 주도권 쟁탈전

유니클로 내년 매장 10개 더
H&Mㆍ자라, 주요 상권 '공습'
미쏘·코데즈컴바인·TNGT
앞다퉈 매장 늘리기 '반격'

내년 국내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국내외 브랜드 간 대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스페인 자라,스웨덴 H&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매장 확보에 나섰고,코데즈컴바인 미쏘 TNGT 등의 국내 브랜드도 이에 맞서 한국형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공습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여온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내년에 유통망을 늘려 외형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 국내 상륙한 유니클로는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결산기로 보면 2007년(2006년 9월~2007년 8월) 500억원,2008년 800억원,2009년 1400억원,2010년 2500억원 등으로 매년 40~70% 급성장했다. 이 브랜드를 수입하는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내년에는 1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늘리고,키즈 · 이너웨어 · 신발 등의 아이템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내년 3500억원에 이어 2012년엔 100개 매장에서 매출 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라는 국내 론칭 2년여 만에 백화점 유통망과 전국 주요 상권에 가두점을 확보,2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순매출은 2008년 343억원에서 지난해 799억원으로 급증했다. 판매가로 환산한 총매출은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또 가격대가 20~30%가량 높은 자사의 SPA브랜드 '마시모 두띠'도 들여와 최근 서울 강남역과 가로수길에 동시 개장했다.

H&M도 내년에 4개 매장을 추가로 낸다. 지난 2월 서울 명동의 복합쇼핑몰 눈스퀘어에 1호점을 내고 8월에는 인접한 명동 중앙로에 2호점을 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세계 인천점과 충청점에 들어가고,서울 구로의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와 여의도의 IFC몰 입점 계약도 마쳤다. 지난해 명동 엠플라자에 개점한 이후 2년간 추가 매장을 확보하지 못했던 미국 브랜드 포에버21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반격에 나선 한국형 SPA브랜드

글로벌 브랜드의 공격적인 행보에 국내 패션업체들도 한국형 SPA브랜드로 반격에 나섰다. 여성 · 남성 캐주얼,이너웨어,진 등 다양한 라인을 펼쳐 전국 20개 대형 매장을 보유한 토종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은 최근 회사 이름도 예신피제이에서 아예 코데즈컴바인으로 바꿨다. 유통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년에 서울 홍대입구,대구 동성로 등에 10개점을 열고,내년 2월에는 아웃도어 캐주얼 라인 '코데즈컴바인 하이커',아동라인 '코데즈컴바인 키즈' 등 8개 라인을 갖춘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스파오,미쏘로 패스트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랜드도 최근 조직을 재정비했다. 내년엔 스파오 유통망을 32개까지 확대하고 미쏘 매장은 27개로 늘려 각각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올해 총매출 1조원을 돌파한 LG패션은 TNGT로 주도권 쟁탈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박석용 TNGT 차장은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한국형 SPA브랜드로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가두매장을 확보한 이후 올 매출이 작년보다 50%가량 늘었다"며 "현재 52개인 매장을 즉시반응(QR) 생산체계,상권 특성에 맞춘 컨셉트 매장 등 80개로 늘려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토종 SPA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신규 사업팀을 구성했으며,온라인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운영하는 에이다임도 내년 초 오프라인 매장에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패스트패션

fast fashion.1년에 네 번 제품을 기획하는 일반 패션 브랜드와 달리 최신 트렌드와 소비자 반응에 맞춰 1~2주 단위로 빠르게 상품을 기획 · 생산해 판매하는 의류를 말한다. 한 업체가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면서 마진을 줄여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제조직매형 의류(SPA · speciality store retailer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들이다.

한국경제 | 입력: 2010-12-22 17:35 / 수정: 2010-12-23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