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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세계의 북아티스트 - 줄리 챈

북아트. 말 그대로 북+아트이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책을 통해 표현한 것이 북아트 라고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개념일 것이다. 물론 예술제본처럼 책의 외관 디자인에 더 중점을 둔 작품들도 북아트의 한 부분이다. 아직까지 북아트 장르에 대한 확고한 경계는 없는 듯하다. 예술 자체가 점점 새로운 미디어들의 복합적인 결합체가 되어가고 있는 시대 속에서, 북아트의 주제와 형태도 예전에 비하여 훨씬 다채로워 지고 있다.


Title-panorama

줄리 챈은 'Flying Fish Press'라는 북아트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북아티스트이다. Flying fish는 영어로 ‘날치’라는 뜻의 단어인데 공방의 이름이 ‘날치’라니… 재치 있는 공방 이름만큼이나 그녀의 작품에 대한 첫 느낌은 말 그대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다, 흥미롭다 라는 표현 만으로는 그녀의 작품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줄리 챈의 실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작품들을 가까이서 본 순간 왜 그녀의 작품들이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모든 활자와 이미지들은 활판인쇄로 이루어져 있었고, 섬세한 종이 컷팅과 견고한 제본 하나하나에서 그녀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줄리 챈의 북아트 작품들은 전통적인 활판인쇄 기술의 장인정신과, 새롭고 현대적인 제본방식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녀의 책은 활자를 읽고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책의 기능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조형적 형태로도 디스플레이 될 수도 있다. 책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0권에서 150권 사이의 한정본으로 이루어진다.

Title-Bon Bon Mots

그녀의 책들은 페이지의 특정부분이 움직이거나 튀어나올 수 있게 만든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 들이 많다. 마치 예쁘게 포장된 초컬릿 박스를 여는 기분으로 책의 케이스 뚜껑을 열면, 각기 다른 형태의 아기자기한 미니북들이 나온다. 알록달록한 책들을 하나하나 펼쳐 읽는 느낌은 맛있는 초컬릿을 골라 먹는 기분과 비교할 수 있을 듯 하다.

Title-listening

Listening이라는 작품은 그녀가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공연을 관람한 후, 관객과 연주자의 관계에 대한 느낌을 책으로 표현한 것이다. 깃발형태로 페이지가 열린다 하여 플래그북이라 이름 붙여진 형식을 갖고 있다.

Title-Octopus

Octopus는 Elizabeth McDevitt의 시를 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인간의 감정적인 행동의 복잡함을 문어와 비교하여 표현하였는데, 페이지 안쪽으로부터 쓰여진 시의 구절들은 중앙의 어둠으로부터 펼쳐져 나온다. 전반적인 작품의 색감은 바다의 깊이를 묘사하고 있다.

줄리 챈의 작품은 외향 만으로도 흥미를 갖기에 충분하지만, 작품 속에 쓰여진 문학적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표현하기 위한 책의 구조 및 소재가 적절히 부합되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www.flyingfishpress.com)
<오혜진=북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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