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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도시 디자인에 공공성을 입히자

국격 건축도시 디자인 포럼
"한국의 도시 디자인은 공공성을 잃어버렸다."

최근 서울산업대 서울테크노파크 스마트홀에서 열린 '국격 건축도시 통합 디자인 포럼'에서는 그동안 시장경제 논리에만 치우쳤던 한국의 도시 디자인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시장경제 논리 속에서 디자인의 역량은 사적인 소비영역에만 집중됐다"며 "공공의 행복이나 안녕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적인 문화영역으로부터는 멀어져 갔다"고 지적했다.

양윤재 한국도시설계학회장도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많은 신도시를 건설해 외국 손님들에게 자랑했다"며 "하지만 이는 신도시와 기존 도시 간의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그동안 도시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방안으로 '자연친화적이고, 문화적이며,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세환 한국조경학회장은 "자연과 경제·사회활동의 기반이 되는 시설·제도가 통합된 '그린 인프라' 구축은 도시 경쟁력의 기본"이라며 "이를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성공적인 도시 디자인 사례로 도시 곳곳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안양시 예술도시사업, 이색적이고 다양한 건축물의 보고(寶庫)로 떠오른 파주출판도시 등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영한 서울산업대 교수는 "앞으로 포럼을 통해 국가 위상에 걸맞은 통합 디자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적 향상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정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조선경제i 기자 junpark@chosun.com  입력 : 201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