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패션

차갑거나 뜨겁거나

‘차도남’  슈트로 샤프하게
‘따도남’  니트로 부드럽게…
스타일따라 변신하는 겨울남자, 남자

‘차도남’을 아는가. 모른다면 당신은 트렌드에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TV나 인터넷, 사람들의 대화 소재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차도남’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도시 남자’의 준말인 차도남은 냉철하고 도도한 비즈니스맨 스타일로 대변된다. 최근 TV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 주인공 현빈이 그 대명사 격으로 등장하면서 차도남은 일종의 아이콘화했다.

덩달아 그에 반대되는 ‘따도남’, 즉 ‘따뜻한 도시 남자’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차도남과 따도남은 패션으로 구분된다. 차도남이 딱 떨어지는 슈트로 샤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면, 따도남의 패션은 편안한 니트 스타일로 자상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당신은 차도남인가, 따도남인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보자.

Cool한 차도남은
블랙·그레이 등 모노톤에 슬림한 수트 ‘시크룩’
딱딱해 보이면 넥타이 대신 스카프나 보타이를
퇴근후엔 가죽 라이더 재킷으로 반전패션 연출

▶‘차도남’ 스타일…말끔한 슈트=차도남은 주로 오피스 패션, 즉 슈트를 고수한다. 차도남의 컬러는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단순하고 깔끔한 모노톤. 몸에 피트되는 슬림한 라인으로 시크한 매력을 살리고, 돋보이는 색상의 포켓스퀘어나 실버 커프스링크스로 멋스러움을 더하는 게 기본 공식이다. 너무 딱딱해 보인다 싶으면 셔츠 맨 윗 단추 한 개를 풀고 넥타이 대신 스카프를 매줘도 좋다. 재킷 안에 역시 모노톤의 카디건을 받쳐 입는 클래식한 스타일은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차가운 이미지를 조금 상쇄시켜 준다.

트루젠이 제안한 차도남 스타일은 광택감이 감도는 투버튼 네이비 컬러 슈트를 입고 검정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헤링본 더블포켓 하프 코트를 걸치는 것. 슬림한 디자인의 하프코트는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하면 칼라에 퍼가 들어간 코트를 고르고, 유쾌해 보이고 싶다면 보타이를 매치해보자. 네이비 컬러에 옐로 체크가 더해진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광택나는 검정 바지에 검정 상의를 매치하고 토트 패턴이 들어간 재킷을 걸치는 감각적인 블랙룩을 차도남에게 제안한다. 이때 흰색 로고 패턴이 들어간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고 블랙룩을 반전시키는 브라운 계열 구두를 신어주면 스타일이 완성된다.

전반적으로 모노톤을 유지하되, 살짝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을 가미한 스타일도 괜찮다. 회색 바지에 회색과 흰색이 섞인 스트라이프 패턴의 상의를 입고 역시 체크패턴의 넥타이를 배주면 지루함을 덜면서도 깔끔한 비즈니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 던힐의 영국 정통 스타일 회색 슈트에 흰색 셔츠를 매치하고 블루톤의 넥타이를 매도 말끔한 차도남 스타일이 완성된다. 꽃무늬 모양 오리가미 장식을 포인트로 더하면 위트있는 룩이 된다. 차도남의 액세서리로는 화려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시계가 적당하다. 검정 금속 몸체에 흰색 숫자판으로 대비를 준 포티스 제품처럼 어둡고 차가운 느낌의 시계를 추천할 만하다. 차도남이라고 해도 퇴근 후에까지 슈트 차림으로 지낼 수는 없는 법. 퇴근 후 일상복으로는 가죽 라이더 재킷을 입어 반전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라이더 재킷에는 청바지와 가죽 스니커즈가 잘 어울린다.

Hot한 따도남은
블랙·베이지·카멜 컬러에 캐시미어 코트 ‘댄디룩’
헐렁하게 입으면 뚱뚱하거나 노숙해 보일수도
따분하면 워커·가죽벨트 장식 코트로 포인트를

▶‘따도남’ 스타일…부드러운 느낌의 니트=차도남에 대비되는 따도남의 패션은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이도록 하는 게 포인트다. 아이보리, 베이지, 카멜 등 따뜻하고 안정감을 주는 뉴트럴 컬러. 재질은 니트가 제격이다. 여기에 니트 카디건이나 조키를 덧입고, 겉옷으로는 포근한 캐시미어 코트를 선택하면 댄디룩이 완성된다.

아가일 패턴이나 하운드투스체크 패턴 등 은은한 패턴이 들어간 제품은 부드러운 느낌에 스마트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주의할 점은 큰 사이즈로 헐렁하게 입기보다 몸에 꼭 맞게 입는 것. 너무 큰 사이즈를 입으면 뚱뚱해 보이거나 나이들어 보일 수 있다. 하의로는 생지 데님 또는 면바지가 어울리며, 구두나 가방 등 액세서리는 브라운 계열로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 가죽과 패브릭을 적절히 혼용한 발리 백팩은 포멀한 느낌과 캐주얼한 느낌을 동시에 살려준다. 너무 부드럽기만 해서 따분해질 것 같으면 워커 느낌의 신발을 신거나 가죽 밸트로 허리를 조이는 코트를 입어보자. 스트라이프 패턴의 목도리를 포인트로 둘러도 좋다. 가죽 액세서리를 사용할 때는 전체적으로 가죽의 색상을 통일하는 게 세련된 코디법이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사진=발리ㆍ던힐ㆍ엠포리오 아르마니ㆍ트루젠ㆍ마에스트로ㆍ아페세]

헤럴드경제 | 2010-12-06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