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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스스로 발열되는 속옷? 눈길 끄는 ‘스마트 의류’

요즘 옷이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다. 단순 보온을 넘어 스스로 열을 내는 발열 의류가 인기다. 첨단 발열 소재나 배터리 등 첨단 소재가 내복이나 정장, 아웃도어, 신발에 이르기까지 속속 적용되고 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남수연 차장은 "겨우내 야외 활동에서 소비자가 가장 고려하는 건 당연히 보온"이라면서 "그동안 보온 기능이 외부 찬바람을 막아 따뜻하게 해주는 단순 보온에 머물렀다면 최근 보온 의류는 옷이 스스로 발열하는 스마트 소재를 도입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 입고 다니는 전기담요 '발열 재킷'
발열의류는 크게 내장 배터리로 하나로 35∼50도까지 온도를 유지하거나 태양열로 스스로 열을 내는 의류로 나눌 수 있다. 코오롱 라이프텍 재킷은 내장 배터리 의류다. 이 제품은 전도성 소재를 쓴 스마트섬유 히텍스를 내피로 썼다. 소형 배터리팩을 작동하면 2분 안에 온도가 35∼40도까지 올라간다.

히텍스(HeaTex)는 전도성 고분자로 이뤄져 있어 소형 배터리팩을 작동시키면 열을 내는 발열 스마트 섬유다. 섬유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로 체온을 유지하는 한편 습도 조절까지 한다. 외부 환경에 따라 35도에서 50도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무선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최고 온도 기준으로 7시간까지 발열 상태를 유지한다.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인 히팅재킷과 글로브. 

다만 재킷 전체가 아니라 등 부위에서만 온기를 내 체온을 유지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양문영 차장은 "야외 활동 중 추위를 가장 느끼는 부분이 등인 데다 앞쪽에 배터리를 달면 활동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등에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히팅 글러브도 내놨다. 히팅 글러브는 손바닥보다 체온이 쉽게 떨어지는 열 손가락 부위에 열선을 배치했다. 3단계로 온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른 활용도 가능하다. 완전 충전 기준으로 1단계는 37도에 8∼10시간, 2단계는 45도로 4∼5시간, 3단계는 62도로 2∼3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K2는 거위털 다운 재킷인 볼케이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등판과 주머니 부위에 열선을 깔았다. 열선을 배터리에 연결하면 38도에서 50도까지 5단계로 나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중간 온도 기준으로 평균 4∼5시간 쓸 수 있다.

볼케이노는 탄소 발열체를 쓴 기존 제품과 달리 세라믹 옥백탄 숯 같은 천연재료를 써서 발열 과정에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함께 내뿜는다. 배터리를 빼면 발열체를 내장한 채 그대로 세탁까지 할 수 있다.

■ 스스로 열 내는 똑똑한 섬유
이번에는 소재 자체가 열을 내는 의류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는 옴니히트(Omni-Hea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옴니히트란 안감의 은색 도트 무늬가 몸 안에 있는 열을 반사하고 이를 축적해 옷과 신체에 머무르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과도한 열기나 땀을 배출까지 해줘 쾌적한 착용감도 제공한다.

옴니히트는 일반 안감보다 20% 더 높은 보온 효과를 준다. 한 번 충전하면 4∼6시간 보온 효과를 지속하며 방수 컨트롤 스위치를 내장해 조작하기도 쉽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히트 앨리트 재킷(Heat Elite Jacket), 버트램 다운 베스트(Bertram Down Vest) 등이다. 이 가운데 버트램 다운 베스트는 충전재로 거위털 650필 파워를 썼고 옴니히트 기술로 보온을 유지해준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는 옴니히트(OMNI-HEAT)기술을 적용한 재킷.

데상트도 특수 개발 소재인 히트나비(Heat Navi)를 쓴 다운재킷을 내놨다. 히트나비란 태양광의 모든 파장 영역을 100% 흡수하는 특수 탄소 무기질을 섬유에 적용한 것으로 빛을 열로 바꾸는 발열 기술이자 친환경 소재 원단이다.

히트나비 안감 소재는 눈에 안 보이는 적외선을 투과, 흡수해 열 에너지로 바꿔준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 몸에서 발생하는 수분을 열로 바꿔 발열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보통 몸에서 땀 같은 수분이 발생하면 열을 뺏기 마련이지만 히트나비는 이를 다시 열로 바꿔 보온 기능을 높여준다. 히트나비 섬유는 밖에선 빛으로, 안에선 수분으로 열을 발산해 따스함을 주는 셈이다. 
 

데상트 다운재킷의 안감으로 사용된 이 소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투과시켜 흡수해 열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다.

■ 체온 올리고 맵시까지 살린 발열 정장
LG패션 TNGT는 웜프레시(Warm Fresh) 소재를 쓴 발열 수트를 선보였다. 웜프레시 소재는 몸에서 나오는 땀과 노폐물을 흡수해 피부를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자체 발열 소재다. 열을 자체 발산해 추운 겨울 떨어진 체온을 유지해준다는 얘기다. 웜프레시는 이런 자체 발열 기능을 통해 체감온도를 3도 가량 높여준다.

캠브리지 신사복 브랜드인 더수트하우스는 우주복에 쓰이는 온도조절 소재를 쓴 라디에이터 수트 시리즈를 내놨다. 라디에이터 수트에는 플렉트론(Polectron)이라는 자동 온도 조절 물질이 들어 있다. 덕분에 항상 일정 온도를 느낄 수 있어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 
 

LG패션 TNGT에서 선보인 웜프레시(Warm Fresh)소재를 사용한 발열 슈트. 

■ 든든해진 속옷
유니클로는 섬유업체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신소재 히트텍을 속옷 뿐 아니라 스키니 팬츠(청바지), 머플러, 장갑, 레그 워머까지 활용하고 있다. 히트텍은 몸에서 발생한 수증기의 운동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바꿔 섬유 자체가 발열하는 원리를 이용한 소재다. 섬유 사이에는 단열 작용을 하는 에어포켓을 배치해 히트텍이 만든 열이 옷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아둔다.  
 

유니클로 히트텍 청바지 제품. 

속옷전문기업인 트라이도 스스로 발열하는 원단을 써서 보온성을 높인  트라이 히트업을 선보였다. 겉옷과 내의로 모두 활용 가능한 옷으로 입체 패턴과 다양한 컬러, 슬림핏 라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캐미솔, 반팔이나 긴팔, 목 폴라, 타이즈 등 다양한 디자인 덕에 일상 생활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에도 유용하다.  
 


유니클로 히트텍으로 코디한 배우 공효진. 

이런 첨단 소재의 성공은 첨단 기술은 물론 옷 자체가 주는 기본기, 디자인과 색상 등이 병행되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FRL코리아 유니클로 마케팅팀 김태우 매니저는 "단일 품목으로 한 시즌 100만장 판매를 목전을 두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며 "보온 기능은 물론 보습과 착용감, 밖으로 내어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정 기자 holicnana@ebuzz.co.kr |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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