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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간 에세이 무지(MUJI) 출시


리졸리(Rizzoli) 사의 신간 에세이 무지(MUJI).
ⓒ MUJI, Rizzoli New York, 2010.

“무지(MUJI)로 충분하다.” 무지와의 협업을 진행한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의 말이다. 이것은 무지라는 브랜드에 대한 대다수 사람들의 정서이자,  최근 리졸리에서 출간한 이 ‘노 브랜드’ 라벨에 관한 새 책 '무지'의 주제이기도 하다.

티백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제품 전 분야의 디자인에 적용되고 있는 극명한 무지의 미니멀리즘은 눈에 띄는 무언가가 아니다. 후카사와가 탄생시킨 용어로 무지의 미니멀리즘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잘 표현한 ‘수퍼 노멀(super normalcy)’은 거의 역설적으로 보이는 도상성(iconicity)을 의미하는데, 수퍼 노멀은 상징적인 동시에 즉각 인지가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지의 인스피레이션과 프로세스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지의 원칙을 보존함으로써 수반되는 결과는 무엇인가? 책은 무지와 종종 작업했던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 브루스 마우(Bruce Mau), 후카사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에세이를 통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후카사와는 이 책에서 “무지는 혼란과 자극으로 넘쳐나던 시대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발생한 디자인 이데올로기이다. 그것은 마치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사방으로 헤맸으나 발견하지 못하던 중 마침내 무지에 다다라 지친 채 ‘이거면 될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어떤 면에서, 무지의 디자인 원칙은 브라운(Braun) 수석 디자이너 출신 디터 람스(Dieter Rams)가 1985년 발표한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라는 유명한 디자인 철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람스의 철학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20세기 산업 디자인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람스의 디자인처럼 무지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브랜드 무지는 화려함보다는 기능성을 강조하는 검소한 생활 속에서 제품이 그저 사람들 삶의 배경에 조용히 머물러 있기를 추구한다. 무지에서만큼은 분명 온화함이라는 가치가 디자인의 세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에세이 외에도 무지 카탈로그의 컬러 사진 수백 장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탈리아 RCS미디어 그룹 소속으로 예술 및 라이프스타일 관련 서적 전문 출판사인 리졸리(Rizzoli) 뉴욕에서 발행했으며 무지 매장을 비롯한 여러 서점에서 10월 26일부터 판매 중이다. 

via TA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