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산업

[중기 MART] 디자인으로 수출길 뚫는다

보기 좋은 제품이 매출도 쑥쑥이라는데…
중기청 - 디자인진흥원, 개발비용 최대4500만원 지원 

#사례1 울산 소재 중소기업 진명21(대표 노성왕)은 자동차부품업체로 시작해 소방방재 전문기업으로 눈부신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만 225억원에 직원 수도 136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 비결은 바로 디자인에 있다.

이 업체는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소방펌프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경쟁력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에는 `수출 중소기업 500프로그램 제품디자인 지원` 사업에 참가해 본격적인 디자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섰다. 이 업체가 사업을 통해 개발한 탈착식 이동형 소방장치는 제품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수출돼 125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사례2서울 소재 디지털도어록 전문업체 링크일렉트로닉스(대표 김영수)도 디자인으로 수출길을 뚫는 데 성공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중국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중국 소비자들 취향은 국내와 달랐다.국내에서 팔던 기존 제품 디자인으로는 경쟁력이 없었다.

이 업체는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수출 중소기업 500프로그램 제품디자인 지원` 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이 사업을 통해 지문, 비밀번호, 열쇠 등 3단계 과정을 거쳐 문을 개방할 수 있는 도어록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그 결과 올해 중국 절강가위도어록이라는 업체와 5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뛰어난 품질과 기능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시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없이는 경쟁할 수 없는 해외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김현태)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중소기업들의 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가운데 수출 규모가 100만달러 이하인 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중소기업 500프로그램 제품디자인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지원해 단기간에 수출 제품의 가치를 높여 수출 500만달러 기업으로 조기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수출용 주생산품 1종의 제품 디자인과 용기 디자인, UI(사용자 환경) 디자인 개발을 지원한다.

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제품 디자인 개발에 소요되는 개발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4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중소 업체들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개발비 차액은 해당 업체가 현금으로 부담해야 하며, 시제품 제작 비용도 업체 부담이다.

디자인 수행 기관은 △디자인 활용 가능성(20%) △상품성(20%) △적정성(20%) △수출성장 가능성 및 성장성(20%) △파급효과(20%) 등을 두루 검토해 선정한다.

디자인 개발에 앞서 시장 조사를 거쳐 문제점을 분석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디자인 컨셉트를 도출한다. 이어 아이디어 스케치와 실물 크기 모형 제작 등 과정을 거친다.

2009년 시작된 이 사업은 첫 해에 42개사를 선정해 제품 디자인 개발 지원을 완료했고, 지난해에는 30개 업체를 선정해 현재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청과 한국디자인진흥원은 개도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름하는 국내 중소업체들을 위해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 지원을 시작했다"며 "정부 부처 최초로 2009년부터 수출 제품에 대한 디자인 개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UI나 용기 디자인까지 지원 분야를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디자인 트렌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수출 규모 100만달러 이상 기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원 내용에 시제품 개발도 포함시키는 등 제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백순기 차장(팀장) / 노현 기자 / 서진우 기자 / 이상덕 기자 / 강다영 기자]

기사입력 2010.10.20 15:05:34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