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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올 가을 머스트 해브 패션 아이템 7

[커버스토리] 올 가을 머스트 해브 패션 아이템 7
1.가죽 재킷 2.야상 점퍼 3.트렌치 코트 4.트위드 재킷 5.니트 6.크롭 팬츠 7.무릎길이 스커트 


어느 날 달력을 보니 크리스마스가 약 두 달 남았다. 어느새...

바꿔 말하면 가을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몸도 마음도 풍성한 가을 옷으로 채워야 할 시기.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수많은 신상 중 어떤 것이 진짜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지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겨울까지 롱런할 아이템인지 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올 가을 ‘똑똑한 잇 걸’이라면 최소한 하나쯤은 꼭 갖고 있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 7가지 뽑아 보았다.

1. 가죽 재킷

레더 재킷은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바이크 족’이 주로 착용하는 아우터. 하지만 최근에는 컬러와 소재, 디테일 면에서 다양하게 진화해 계절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 아이템이자 패션 피플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색상의 레더 재킷은 락(rock) 스타일의 스트리트 룩은 물론이고 원피스나 심플한 티셔츠에 레깅스 등 다양한 아이템과 믹스할 수 있는 멀티 스타일링이 가능해 올 가을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시즌 레더 재킷은 고유의 강인함과 섹시한 매력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가죽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볍고 부드러운 디테일로 한층 심플하고 세련된 것이 특징.

블랙으로 대표되던 묵직한 레더 재킷과 매년 가을 겨울에 많이 보이던 그레이, 브라운 컬러는 여전하지만 동시에 잘 쓰이지 않던 오렌지, 레드 등 다채로운 색상의 제품도 눈에 띈다.

컬러의 변화뿐만 아니라 디테일에서도 섬세하고 심플하게 변형된 것이 특징이다. 날씬한 바디라인을 강조한 슬림 핏에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심플한 라인으로 실루엣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가 와일드한 스터드 장식과 지퍼 디테일 등 강한 이미지가 주였다면 올 가을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으로 지퍼의 여밈 부분이나 몸판에 절개선을 넣어 라인을 살렸으며, 스터드나 지퍼 디테일은 소매부분과 허리 부분에 포인트로만 사용되어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네크라인 부분에 퍼 장식을 달아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제품들도 볼 수 있다.

소재는 일반적으로 쓰이던 소가죽과 양가죽에 레이온과 면 소재를 혼방한 페이크 레더(가짜 가죽) 제품들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되면서 가격대의 폭이 한결 넓어졌다. 가죽 소재에 워싱 처리나 구김처리 가공을 하여 일부러 빈티지한 스타일을 살린 제품도 있고 가죽 못지 않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양피 스웨이드, 데님이 가죽을 보완하는 경우도 있다.

탑 걸 홍보팀 이민선 팀장은 “컬러가 화려하지만 디자인이 심플하기 때문에 스타일링에 있어서 조금 과감해져도 좋다. 레더 재킷에 메탈릭한 블랙 레깅스를 매치하면 시크한 섹시미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 야상 점퍼

야상 점퍼는 군대에 다녀온 남자라면 누구나 익숙한 아이템. 하지만 올 가을에는 소프트한 밀리터리룩이 유행하면서 여성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통상적인 스타일은 넉넉한 실루엣과 엉덩이를 덮는 길이, 거친 워싱, 박시한 디테일로 전형적인 캐주얼로 통했지만 최근에는 실루엣은 슬림하게 디테일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시크한 카키 컬러를 사용해 세련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많이 보인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5부, 7부 등 짧아진 소맷단의 야상 점퍼가 선보이는가 하면, 니트와 가죽 등 다른 소재를 트리밍하여 한층 더 고급스럽게 표현하기도 한다.

모던하면서도 좀 더 여성스럽게 변신한 야상점퍼는 특별한 스타일링 없이 디자인과 컬러의 느낌만으로도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어 밀리터리 룩과 오피스 룩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캐주얼뿐 아니라 포멀한 룩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심플한 니트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매치하면 안정감 있고 차분한 착장을 연출할 수 있고, 배기 팬츠, 카고 팬츠, 버튼다운 셔츠, 빅포켓 쇼츠 등의 아이템을 톤온톤으로 매치하면 트렌디한 밀리터리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또 야상 점퍼는 슬림한 스타일부터 풍성한 오버사이즈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기 때문에 이너웨어를 어두운 컬러로 입거나 점퍼 밖으로 벨트를 매면 한층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르잇’ 서희정 디자인 실장은 “야상점퍼를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 등과 함께 매치하여 심플하게 표현하거나 쉬폰 소재의 원피스, 스팽글 탑 등 로맨틱한 아이템이나 루스한 니트, 롱 스커트 등과 코디하여 스타일의 반전을 연출하는 것이 올 가을 소프트 밀리터리 룩의 핵심 스타일링” 이라고 귀뜸한다.

3. 트렌치 코트

일교차가 심한 요즘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요긴해진 아이템. 이번 시즌은 클래식과 밀리터리 무드로 양분된 가운데 아름다움과 실용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춘 트렌치 코트가 특히 인기다.

올 가을 트렌치 코트 역시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정통 스타일은 가장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인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 필수 아이템이다. 계절을 막론하고 수년간 인기라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진화한 양상. 단조로운 컬러와 디자인으로 자칫 지루함을 줄 수 있는 전형적인 트렌치 코트를 세련되고 클래식하게 연출하려면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차분한 풀 스커트를 입고 플랫슈즈를 매치하여 60, 70년대 여유있고 부유한 여성 스타일을 완성하면 된다. 또한 트렌치 코트의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스카프나 벨트 등의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면 도회적이고 세련된 레이디룩을 완성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들어 보다 각광 받고 있는 스타일은 여성적인 멋과 품위가 묻어나는 밀리터리 스타일이다. 긴 기장의 트렌치 코트가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밀리터리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는 기장이 짧아져 보다 편안하다. 또한 어깨 견장, 포켓 등 밀리터리한 장식을 살리고 카키, 브라운 등의 컬러가 두드러진다. 클래식한 스타일과 달리 몸에 붙는 디자인과 짧은 기장은 다리가 길어 보이고 전체적으로 날씬해 보이 는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쓰이던 면 코튼 소재 외에 링클프리 코튼, 모직 등 겨울까지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들이 대거 선보였고, 타프타 소재 등의 가공을 통해 광택감을 최대한 살리거나 한층 가볍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체크, 스트라이프 등 프린트를 접목 시킨 코트들로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제품들도 늘고 있다. 또한 소매나 케이프를 탈부착 하거나 원피스로도 변신이 가능한 트랜스폼까지 나와 있으니 그야말로 트렌치 코트의 변신은 무죄라고나 할까.

‘헤지스 레이디스’ 디자인실 김유빈 실장은 “올해는 트렌치 코트를 그대로 입기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에 따라 자기만의 소품과 방법을 통해 포인트와 재미를 주는 스타일을 시도해봄직하다”고 말한다.

4. 트위드 재킷

이번 겨울 시즌에는 일명 ‘레이디 라이크 룩’이 트렌드 전반을 수놓고 있다. 이 중 여성을 더욱 로맨틱하게 변신시켜 주는 아이템을 들자면 단연 트위드 재킷이다. 일명 ‘샤넬 재킷’이라고도 불리는 이 아이템은 20세기 초 코코 샤넬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최소한의 활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안한 것. 트위드 재킷은 방모직물의 일종으로 여러 가지 컬러의 실을 엮어 짠 모직 재킷 가운데 하나다. 허리에서 힙을 가리지 않는 정도의 기장에 목선에서 단추로 내려오는 앞선까지 다양한 컬러의 얇은 선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직물의 올과 올 사이가 분명하고 거친 듯한 느낌을 살려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부각시킨다. 여러 가지 색상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만으로도 전체적으로 감각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라인의 트위드 재킷은 정장 스타일로 심플하게 입는 것이 기본이다. H라인의 무릎을 살짝 가리는 기장의 스커트, 하이힐까지 함께 하면 완벽한 기본 클래식 룩이 연출된다. 약간의 변형을 줘본다면 아코디언처럼 규칙적인 주름이 잡힌 플리츠 스커트나 자연스러운 드레이프가 만들어지는 A라인의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도 좋다. 여기에 팔목까지 오는 글러브와 스퀘어 미니 퀼팅백을 함께 하면 금상첨화.

하지만 최근에는 스키니 진이나 데님 스커트 등과 함께 매치하여 스트리트 패션으로도 캐주얼하게 연출하기도 한다.

‘오즈세컨’의 박형미 대리는 “트위드 재킷하면 조금 부담스러워 하기 일쑤인데 더 추워지기 전에 무거운 코트 대신 고급스러우면서 캐주얼함까지 두루 갖춘 트위드 재킷을 심플한 액세서리 등과 함께 연출하면 한결 손쉬울 것이다”고 말했다.

5. 니트

가을은 니트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매년 가을, 겨울 수많은 니트 소재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그 디자인과 형태면에서 그 종류가 놀랄 만큼 다양해졌다. 특히 이너웨어로 주로 이용되던 니트가 밖으로 나와 아우터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을철에 가장 자주 애용하게 되는 니트 탑은 이번 시즌 70년대 페미닌 룩 트렌드에 맞춰 조금은 클래식한 무드로 연출하는 것이 어울린다. 특히 브라운이나 올리브, 머스터드 컬러 등과 믹스된 아가일 체크 패턴 니트 같은 경우는 맥시 스커트와 함께 매치할 경우 더욱 멋스러워 보일 수 있다. 여기에 심플한 디자인의 앵클 부츠를 함께 착용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번 시즌 내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네이비, 그레이, 블랙 등 베이직한 컬러에 레드나 옐로, 화이트 등 포인트 컬러가 가미된 패턴은 스키니 팬츠나 시가렛 팬츠, 심플한 울 미니 스커트 등 어떤 하의 아이템과도 잘 어울린다. 골드 컬러 버튼이나 견장 장식 등이 어깨에 포함되어 있는 아이템은 소프트 밀리터리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디테일이라 밀리터리 룩이 부담스러운 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연출이 가능하다. 아우터로 카키 컬러 야상 점퍼를 매치한다면 더욱 안성맞춤일 듯.

스트라이프 패턴을 북유럽이나 동유럽 풍의 자연스런 느낌으로 응용한 아이템도 이번 시즌 새롭게 각광받고 있어 하나쯤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주로 브라운이나 카키, 그린, 오렌지 컬러 등이 F/W 아이템과 매치할 수 있어 걸리시한 룩으로 연출하고 싶을 때 효율적일 듯.

니트 카디건 역시 몸에 딱 맞는 페미닌한 오피스 룩에서 이번 시즌에는 아우터를 대신해서 입을 수 있을 만큼 원사 자체가 두껍고 품이 넉넉한 아이템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느낌. 허벅지 아래까지 내려와 자연스런 이미지를 풍겨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이번 시즌 꼭 갖춰야 할 아우터 아이템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조 퍼 디테일이 소매나 후드 쪽에 달려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다. 이너웨어로 저지 원피스와 롱 셔츠 등을 레이어드 하고 발목까지 오는 레깅스와 함께 매치한다면 캐주얼 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어 좋고 플라워 프린트 등이 있는 빈티지풍 시폰 원피스에 매치하고 머플러를 소품으로 착용하면 보헤미안 스타일로 멋스러워 보일 수 있다. 이때 카디건 바깥으로 얇고 긴 원색의 심플한 벨트로 마무리 한다면 센스 만점!

‘클럽 모나코’ 마케팅실 함혜원 과장은 “이번 시즌은 지나치게 페미닌 하거나 섹시한 무드로 스타일링 하는 것 보다 넉넉하고 편안한 느낌을 활용하여 상의를 풍성한 분위기로 연출하면서 동시에 패턴이나 컬러 등은 70년대 풍의 레트로 포인트를 가미한다면 보다 신선하면서도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듯”이라고 전했다

6. 크롭 팬츠

이번 시즌 해외 컬렉션을 검색해 본 패셔니스타라면 이미 눈치 챘을 것이다. 2010 FW 시즌은 허리 아래 트렌드에 주목해야 된다는 것을. 지난 몇 시즌 동안 파워 숄더로 지속되어 온 패션 메가 트렌드가 스커트 자락과 팬츠 밑단으로 그 중심을 이동한 것. 따라서 지금 이 시각 당신의 온 신경은 어떤 팬츠와 스커트를 선택하느냐에 집중해야한다.

팬츠 중에서 올 가을 새롭게 부상한 ‘잇 팬츠’는 단연 발목이 보이는 길이에서 커팅 된 크롭드(Cropped) 팬츠, 일명 크롭 팬츠다. 엉덩이에서 허벅지까지는 타이트하다가 무릎부터 밑단까지는 살짝 넓어지는 실루엣, 혹은 일자로 정확하게 떨어지면서 칼같이 주름이 잡힌 테일러드 크롭드 팬츠가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복사뼈를 스치는 크롭 팬츠를 입을 때는 특히나 슈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클래식 펌프스나 앵클 부츠, 차분한 컬러의 앵클 삭스 등 다채로운 매치를 활용해보자.

크롭 팬츠와 더불어 유행할 아이템은 지난 시즌의 마이크로 미니를 대신하는 클래식 쇼츠. 허벅지 중간까지 오늘 클래식한 쇼츠는 레깅스나 두꺼운 스타킹과 매치하는 것이 기본. 하지만 앵클 삭스에 로퍼를 매치하거나 심플한 부티로 다리 라인을 살려주거나 속이 비치는 얇은 블랙 스타킹으로 섹시하게 연출하는 것도 좋은 예이다.

LG패션 모그 디자인실 나효진 실장은 “이번 시즌 팬츠 트렌드의 가장 주요한 키워드는 레트로이다. 크롭 팬츠와 허벅지부터 타이트하게 내려오다 밑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부츠컷 라인, 와이드 팬츠가 대표주자이며 키워드는 길고 가늘어보이는 실루엣”이라고 말한다.

 

7. 무릎길이 스커트

스커트 중에서 이번 시즌 새롭게 쇼핑 리스트를 작성해야할 아이템은 무릎길이, 즉 니 렝스(Knee Length) 스커트다.

지난 시즌을 휩쓸었던 80년대 락 시크 트렌드 대신 이번 시즌에는 클래식한 무드의 50년대의 스타일이 떠오르면서 무릎에서 5~10cm정도 위아래로 내려오고, 골반부터 타이트하게 붙어 몸매의 굴곡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섹시한 스타일의 스커트가 레이디 라이크 스타일의 키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릎길이 스커트는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대변하는 아이템이니만큼 고급스러운 실크나 모직이 주류를 이루고 트위드 재킷, 캐시미어 니트, 실크 블라우스 등의 아이템과 매치하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낮은 굽의 슈즈에 앵클 삭스를 매치하여 사랑스러운 레이디 라이크 룩을 선보일 수도 있다.

‘TNGT우먼’ 마케팅실 이미연 차장의 조언. “무릎 선 부근까지 내려오는 니 렝스 스커트는, 미니스커트의 발랄함이나 롱 스커트의 화려한 맛이 적절히 섞인 듯한 느낌과 함께 포멀 룩으로 가장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특히 커리어우먼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오피스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H 라인, 펜슬 스커트 등을 선택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 잇 백 & 부츠

모노그램과 체인 스트랩 백 유행

패션 트렌드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항상 주목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초점은 역시 ‘잇 백’이 아닐까 싶다. 지난 시즌의 컬러풀하고 화려한 백들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차분하고 클래식하며 정적이면서도 발랄한 양면적인 백들이 유행이다.

이미 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손예진과 ‘나쁜 남자’의 한가인을 통해 알려졌던 직사각의 반듯한 백이 선두 주자. 클래식 스퀘어 백은 데님 팬츠에 화이트 티셔츠 차림에 매치하면 심플한 라인을, 굽이 있는 워커에 숏팬츠, 루즈한 핏의 얇은 니트 상의에 매치하면 무심한 듯 시크한 룩을 자연스럽게 연출해 주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어깨에 멜 수 있는 숄더백 스타일이며 스트랩을 손목에 감아 클러치처럼 들거나 한쪽 어깨에 길게 늘어뜨려 매는 것이 포인트이다. 질리지 않고 오래 들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단순하지만 고급스럽고 그 자체로 충분히 세련된 백이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 이름의 첫 글자들을 합쳐 한 글자 모양으로 도안한 모노그램 백도 강세다. 루이비통이 입증하듯 모노그램백은 가장 대중적인 백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발랄한 패턴 자체에서 오는 캐주얼함과 스타일링 하는 옷에 따라 시크함은 물론 180도 다른 룩으로도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 짧은 상의와 숏 재킷 등에 매치하면 캐주얼하며 트렌치 코트나 퍼 베스트 등에 매치하면 시크함까지 연출할 수 있다. 색상은 여성스러운 핑크나 절제된 세련미를 더해주는 브라운 컬러를 계열의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루이비통 모노그램과 더불어 가장 많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샤넬 2.55 백과 같은 체인 스트랩 백 역시 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인기. 디테일이 화려하거나 반대로 더욱 미니멀해진 체인 스트랩 백이 많아졌다. 고급스러운 퀼팅으로 클래식함을 내세우던 샤넬과 달리 새로운 스티치를 가미하여 더욱 날렵해지거나 트위드 소재의 패브릭을 덮어 보다 럭셔리하고 로맨틱하게 처리한 백들도 볼 수 있다.

굽은 5~7cm, 샤프하고 미니멀한 부츠

신발에서는 부츠가 단연 압권. 지난 시즌까지 10cm 이상의 킬힐이 런웨이를 장식했다면 올해는 활동성을 높인 5~7cm의 편안한 제품이 더 인기.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높이는 낮아졌지만 대신 샤프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미니 팬츠나 스커트, 스키니 진 등은 물론 포멀한 의상에도 믹스 앤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소재는 여전히 가죽부츠가 대세인데, 절개로 포인트를 넣어 고급스런 디테일을 가미한 스타일들이 대거 출시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도한 장식은 배제하고 라펠이나 구두 소재와 동일한 소재의 끈으로 은근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 것들도 많다. 컬러에 과감함을 더해 자칫 나이들어보일 수 있는 낮은 굽 제품의 단점을 보완시켰다. 무채색 베이스에 가을,겨울 아이템에 포인트가 될 비비드한 컬러를 더해 위트있게 해석한 제품들도 보인다.

또한 다양한 길이의 부티들과 롱부츠가 두루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니 스커트와 핫팬츠의 유행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부츠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맨틱한 프릴 블라우스에는 끈을 올려 묶는 레이스 업 부츠가 제격이며 넉넉한 사이즈가 매력인 보이프렌드 데님에 시크한 블랙 재킷을 입는다면 클래식한 짧은 부티로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다.

통통한 다리가 고민이라면 타이트하게 달라붙는 롱부츠로 코디하고, O자 다리로 고민하는 여성은 부츠 옆에 장식이 있는 것을 피하되 앞이 V자로 커팅된 부츠를 신으면 다리를 길어보이게 할 뿐 아니라 시선을 아래로 분산시켜 휜 다리를 커버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49호(10.10.26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