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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韓 여대생, 유명 디자인 대회서 MIT 누르고 `우승`

美 MIT 누른 홍익대 `할머니 호두' 디자인

'할머니 호두' 디자인으로 美MIT 누른 여대생 (서울=연합뉴스) 지난 7월 미국 '씨그래프(SIGGRPAH) 2010' 대회의 '리서치 챌린지(Research Challenge)'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홍익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김현희(24.여.석사과정 2학기)씨. 2010.9.1 <<김현희씨 제공>>

美 씨그래프 디자인 경연대회서 홍대생과 교수 우승

한국 여대생이 노인들의 호두 노리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건강기기로 국외 유명 디자인 경연대회에서 미국 MIT미디어랩 등을 제치고 우승했다.

1일 홍익대에 따르면 이 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김현희(24.여.석사과정 2학기)씨와 데니얼 마이크셀 교수는 지난 7월 미국 '씨그래프(SIGGRPAH) 2010' 대회의 '리서치 챌린지(Research Challenge)' 분야에서 MIT미디어랩과 일본의 유명 게임사 스퀘어에닉스사(社) 등 3개 팀과 결승전을 벌여 1위를 차지했다.

씨그래프는 세계 각국의 컴퓨터 그래픽과 IT(정보기술) 디자인 종사자들이 모이는 유력 학술대회로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리서치 챌린지는 제시된 주제에 맞춰 신기술을 잘 응용한 디자인을 뽑는 공모전으로 학계와 업계 관계자가 함께 출전할 수 있다.

김씨와 마이크셀 교수는 '참신한 인터렉티브(상호작용) 사례'라는 주제어에 맞춰 '호두(Hodu): 실패율 제로의 물리치료기'란 작품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작은 아령 모양의 손아귀 힘(악력) 단련기로 내장 압력 센서를 통해 3가지 색의 LED등이 들어온다.

가볍게 쥐면 빨간색 불이 켜지고 힘을 더 주면 '노랑→파랑' 식으로 표시등이 바뀌어, 노인이나 환자들이 부담없이 갖고 놀며 손힘을 기를 수 있다.

기기의 최초 고안자인 김씨는 "친할머니가 항상 호두를 만지며 '몸에 좋다'며 흐뭇해하던 모습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손안의 호두처럼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인 운동 효과를 낸다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대회에서 "주제에 맞는 디자인 솔루션(Solution)을 적합하게 제안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만지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3차원 조형물을 선보인 MIT미디어랩 팀의 출품작 '돋을새김(Relief)'은 호두에 밀려 준우승했다.

데니얼 마이크셀 교수 (서울=연합뉴스) 지난 7월 미국 '씨그래프(SIGGRPAH) 2010' 대회의 '리서치 챌린지(Research Challenge)'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홍익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 마이크셀 교수는 김현희(24.여.석사과정 2학기)씨와 함께 공모전에 노인들의 호두 노리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건강기기를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2010.9.1. <<김현희씨 제공>>

김씨는 "사실 내로라하는 외국팀의 성과를 실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했다. 심사위원들이 격의 없이 우리 작품에 대해 질문을 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와 마이크셀 교수는 호두의 디자인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고 앞으로 이 기기에 무선통신 기능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김씨는 학부시절 홍익대 조형대학에서 디지털미디어 디자인을 공부했다.

교수가 돼 친근하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 철학을 가르치는 게 꿈이다.

공동 작업을 한 마이크셀 교수는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땄으며, 정부의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지원으로 홍익대에 초빙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 기사입력 2010-09-01 07:21 | 최종수정 2010-09-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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