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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현대차, 중국에 디자인으로 승부 건다

현대자동차가 디자인을 앞세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공략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각) 현대차가 지난 23일 중국 맞춤형 소형차 모델인 베르나를 출시하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량 디자인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형 베르나는 현대차의 3번째 중국형 모델로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내부가 넓고 산뜻하며 외부는 크롬 재질이 추가됐다. 베르나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으며 한국에선 올해 말, 미국에서 출시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차의 중국 재패 특명을 맡고 있다. 

▲ 사진출처:블룸버그

현대차가 이처럼 중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09년에 전년에 비해 50% 상승하며 미국을 대체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중국을 새로운 승부처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GM의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의 판매량이 이미 미국에서의 판매량을 넘어섰고 현대차 역시 이 달 7월까지 중국내 판매량이 한국을 넘어서고 있다.

WSJ는 현대차가 디자인을 통해 한때 중국에서 굼벵이로 평가받았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재만 현대차베이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됐을 때의 평판을 극복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왜 현대차를 사야되는지 과거에는 주위에 설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타일에 집중한 것이 현대차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베르나에 대해 노 대표는 “유연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이 시간이 지나며 관심을 끌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현대차의 상승세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디자인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울에 있는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이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전보다 투자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그 전년의 2배에 가까운 57만대를 팔았으며 올해는 이보다 18% 증가한 67만대를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2년부터 중국 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2개의 공장에서 70만대에 가까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계획중인 제3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12년 중반부터는 연간 생산량이 30만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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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진 기자 bong@chosun.com  |기사 100자평(0) 입력 : 2010.08.27 10:43 / 수정 : 2010.08.27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