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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직업탐방 - 생태세밀화가

도시인에게 생생한 자연 선물하는 화가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생태세밀화가

‘생태세밀화’란 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 그와 관련된 환경이나 생명체 따위를 특징과 느낌을 살려 자세히 그린 그림을 말한다. 생태세밀화에는 식물의 잎맥이나 동물의 다리 모습, 털의 방향 등 사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부분들이 훨씬 섬세하고 뚜렷하게 표현된다. 세밀화는 색이 부드럽고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의 그림이라 자연과 친숙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 2010년 5월 <해와 나무 아기그림책>(해와나무)을 출판한 작가 이태수(사진)씨는 “동식물 도감이나 그림책에 들어갈 생태세밀화를 그리고 있다. 내 아이에게 보여줄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는데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했다. 
 
» 이태수 작가 
 
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동식물도감에 들어가는 시각자료는 대부분 사진이었다. 그림이 들어가더라도 외국에서 그려진 것이 전부였다. 외국의 그림은 같은 동식물이라 해도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과는 그 모습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작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국내 화가들이 우리나라 동식물을 그리게 됐다”며 “생태세밀화는 흙바닥 한번 구경하기 힘든 도시생활에서 어른,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자연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매개체”라고 했다.

생태세밀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 작가는 “세밀화를 그리는 첫 단계는 그림 그릴 대상을 확보하여 관찰하는 것”이라며, “이 일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동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생태세밀화 작업에선 생물체가 분포하는 장소, 습성 등의 생태를 파악해 그들이 위치한 장소에서 직접 관찰하거나 채집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따라서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거나 생물학, 동식물자원 관련 전공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적인 생태세밀화 관련 교육과정은 일부 출판사나 문화센터, 숲 해설 관련 기관 등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생태세밀화가의 활동 영역은 어린이 도서 및 동식물도감 등을 발간하는 출판계로 한정돼 있고, 이 분야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는 화가는 많은 시간 훈련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자연에 대한 도시민들의 향수가 커지고, 세밀화가 아이들의 자연 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생태세밀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외국처럼 생태세밀화가 가치 있는 작품으로 자리를 잡고 일상소품에 활용되는 일이 보편화된다면, 이 분야의 수요는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관련 전공 회화과, 동양화과, 서양화과, 생물학과, 식물자원과, 동물자원과 등
업무수행능력 시력, 창의력, 정교한 동작, 공간지각력, 청력
지식 예술, 생물, 철학, 역사
성격 성취/노력, 독립성, 인내, 스트레스 감내성, 자기통제
흥미 예술형(Artistic), 탐구형(Investigative)
직업가치관 개인지향, 다양성, 책임과 진취성, 심신의 안녕, 성취


기사등록 : 2010-08-22 오후 02:57:46  기사수정 : 2010-08-22 오후 0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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