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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겉모습서 쓸모로” UX디자인 ‘활짝’

스마트폰 등 사용자 경험 중시 
 
‘예쁘기만 한 디자인은 가라?’
스마트폰의 색깔은 대부분 검거나 하얗다. 알록달록한 색감을 뽐내며 예쁘장한 외관을 강조하던 이제까지의 일반 휴대전화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신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고려한 조작 버튼이나 손에 꼭 들어맞는 유선형 디자인은 더욱 강조된다. 겉모습보다는 소비자의 사용 환경과 소비자의 의식·무의식적 행동을 고려하는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중심 디자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국외업체에 견줘 한발 늦은 국내 전자업계가 앞다퉈 관련 디자인 분야 외부 인사 영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최근 행보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잘 드러난다. 지난 1일 삼성전자가 정지홍 전 국민대 교수(시각디자인학)를 무선사업부의 디자인그룹 상무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엘지(LG)전자도 이건표 카이스트 교수(산업디자인학)를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다양한 디자인 분야 가운데서도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에 집중해 연구활동을 펼쳐왔던 인물들이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엘지전자의 움직임이 훨씬 적극적인 편이다. 엘지전자는 이 교수를 디자인경영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디자인경영센터장에 포진시켜, 휴대전화를 비롯해 회사가 내놓는 제품 전반에 걸쳐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 기조를 한층 강화할 태세다. 앞서 지난 5월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은 디자인경영센터와 각 사 디자인 담당 임원들의 모임인 디자인협의회에 들른 자리에서 “감성적인 디자인과 소비자의 숨은 욕구를 좇는 고객 통찰력(인사이트)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으로 진화해야 할 것”을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 ence) 중심 디자인이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사용할 때 일어나는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제품 디자인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무의식적으로 눈길을 어떻게 가져가는지를 추적해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한겨레신문 | 기사등록 : 2010-08-04 오후 08: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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