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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도자 종이컵 Finest Paperware by Rebecca Wilson 도자 종이컵 '고급 지기(Finest Paperware)' - 델프트 블루 스타일, 종이 소재 플라스틱 의자, 종이컵처럼 소재로 대표되는 물건들이 있다. 소재가 이름의 일부가 될 만큼의 물건이라면, 이를 ‘다른’ 소재로 바꿔치기 하는 시도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마르텐 바스의 ‘나무 플라스틱 의자(Plastic Chair in Wood)’나 여기 레베카 윌슨(Rebecca Wilson)의 ‘고급 지기’처럼 말이다. '고급 지기' - 재스퍼웨어 스타일, 자기 소재 종이컵은 소위 버리기 문화(throwaway culture)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레베카 윌슨은 종이컵의 소재를 바꾸고 또 전통 도자 스타일을 더하는 역설로, 낭비로서의 소비에 대해 질.. 더보기
[정호진의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3〉앉을 수 없는 의자 2:아이러니 '앉기'의 실용 뒤에 숨겨진 신분·권력 덩어리째 전달 밀라노 출신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브루노 무나리(1907∼1998)는 1945년 ‘짧은 방문을 위한 의자’를 선보였다. 3㎝의 호두나무 각목으로 짜여진 이 의자는 너비와 등받이 높이는 여느 의자와 다를 바 없지만 앉는 자리의 깊이가 20㎝로 정상적인 의자의 반도 채 안 되는 데다 45도 아래로 기울어져 있어 의자가 가져야 하는 편하고 아늑한 특징은커녕 제대로 앉기조차 힘들게 디자인됐다. 의자로서의 기능이 의도적으로 제거되어 예술 오브제로 변한 이 ‘짧은 방문을 위한 의자’는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 걸쳐진 가장 아이러니한 예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리트벨트의 ‘적청 팔걸이 의자’(1918년)와 몬드리안의 컴포지션 연작. 그런데 왜 의자인가. 의자는 사.. 더보기
보기와는 다릅니다 What you see is not by Fernando Brízio for Droog 보기와는 다릅니다 그림과 입체, 환영과 기능의 결합. 디자이너 페르난두 브리지우(Fernando Brízio)의 ‘보기와는 다른(What You See it Not)’이 드로흐(Droog)를 통해 출시되었다. 이름 그대로 보기에는 작은 서랍장처럼 보이지만, 보이는 것 가운데 온전한 ‘입체’란 서랍뿐이며, 나머지 부분은 모두 그림이다. “버스터 키튼의 단편영화 에서, 키튼은 페인트 통과 붓을 집어 들어 옷걸이를 그리고는 그위에 모자를 걸었다… 그 장면에서 버스터 키튼은 디자이너의 일, 즉 드로잉을 ‘사용가능한’ 오브제로 만드는 일을 수행한 것이다.” photo: Stefanie Grätz(Styling by Marjo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