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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남아공 월드컵…'디자인 대결' 승자는 대~한민국


유니폼 대전, 대한민국 유니폼이 1위..2,3위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사진=삼성디자인넷 제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이 첫 우승의 꿈을 이뤘지만 월드컵 유니폼 디자인 대결에서는 대한민국이 우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료 패션정보 사이트인 ‘삼성디자인넷'을을 통해 인터뷰 투표를 실시한 결과, 대한민국 유니폼이 21%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2위는 아르헨티나(13%), 3위는 잉글랜드(11%)가 차지했고 이어 독일, 스페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은 지난 6월 25일에서 29일까지 진행됐으며 패션 관련 종사자들인 삼성디자인넷 회원 중 35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1위로 선정한 이유로는 ‘대한민국이니까’ 등의 애국심에 기인한 요인이 많았고 '붉은 악마의 색’, ‘태극무늬 컬러’, ‘붉은 색만 봐도 뭉클하다’ 등 레드 컬러의 상징성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2위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단색(솔리드) 유니폼이 대다수인 필드에서 단연 식별성이
우수하고 오랜 기간 일관된 디자인으로 상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카이 블루와 화이트 스트라이프는 아르헨티나의 ‘국기’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표현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남아공의 더위와 대조적인 ‘마린룩’ 디자인이 청량감을 주어 경기 관전에도 편안함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잉글랜드 유니폼은 부진했던 경기 성적과는 달리 11%의 지지로 3위에 올랐다. '축구 종가'답게 클래식한 유니폼이라는 점과 ‘베컴’의 후광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반적인 라운드 넥의 유니폼과 달리 목깃(Collar, 칼라)이 있는 셔츠형태의 디자인이 인상적으로 스포츠인 체형에 알맞은 타입이며 영국 신사의 세련되고 기품 있는 이미지가 연상된다는 의견이다.

4위를 기록한 독일 유니폼은 원색 위주의 다른 유니폼과 달리, 흑백의 조화가 전차군단의 역동성을 잘 드러냈고 과하지 않은 디자인이 독일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자국의 대표 브랜드인 아이다스 3선도 디자인적으로 잘 조화됐고 전반적으로 절제되고 역동적인 느낌이 독일인의 근성과 잘 어울렸다는 평이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이 1%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5위에 올랐는데 무적함대의 자신감과 국가이미지가 잘 드러난 고채도의 레드 컬러가 감각적이고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니폼을 공급한 브랜드의 가치는 선호도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장세정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월드컵 유니폼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1, 2위를 함께 투표하도록 했는데도 대한민국이 1위에 올랐다"며 "국가 이미지와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디자인을 선호하고 축구 강국에 대한 이미지가 유니폼 선호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입력: 2010.07.12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