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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디자인 보고 카드 고르죠″...카드도 디자인 시대

[아시아투데이=구현화 기자] #회사원 김지영 씨(28)는 "카드디자인을 보고 카드를 고른다"며 "최근 카드를 새로 만들었는데 백화점에서 결제를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용진 씨(37)는 "카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할인혜택이지만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다"고 전했다.

이렇듯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안목에 맞추기 위해 카드사들이 디자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유명 디자이너에게 의뢰하거나 남들과 다른 패턴을 고안하는 등 카드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출시한 '신한하이포인트 나노f카드'는 디자이너 정욱준씨가 직접 디자인했다. 정욱준씨는 지난해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터드(징) 패턴을 카드에 넣었다.

'신한LOVE카드 화이트'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안상수 교수, 레드는 뉴욕 인터브랜드사 수석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0.1% VVIP들이 쓴다는 현대카드의 '블랙카드'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작품이다. 라시드는 블랙카드에 36가지의 상형문자를 새겨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현대카드는 플라스틱이 주였던 카드플레이트도 바꿨다. 올초 블랙카드를 비롯 퍼플, 레드카드에 적용되는 리퀴드메탈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리퀴드메탈은 플라스틱 재질에 비해 가볍고 강도는 높다.

그 외 강렬한 색상을 자랑하는 아이보리·체리·레몬·레드·퍼플 카드 등은 현대카드 디자인실의 작품이다.

자연을 형상화해 동양화적인 감성을 가미한 카드들도 눈에 띈다.

NH카드의 첫 독자카드인 '채움카드 천지인(天地人)'은 하늘과 땅, 사람을 형상화했다.

NH카드 관계자는 "직선 중심의 서양식 디자인에 익숙해진 고객들에게 NH채움카드의 천지인 카드가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고 앙드레김과 자수장·매듭장 등 무형문화재 장인과의 디자인 협력을 통해 동양적인 느낌의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KB국민 스타카드 플래티늄 자개스타일 카드와 로블카드에서는 멋스러운 동양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 KB국민카드는 매듭을 수놓는 등 기프트카드에도 동양적 디자인을 가미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자개카드 및 금속, 가죽질감 카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카드사들의 노력으로 각종 디자인 분야의 수상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초 '월간 디자인'의 설문조사에서 뽀로로 등을 제치고 디자인분야 1위에 올랐으며, KB국민카드는 2008년부터 지식경제부 주관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차례 수상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디자인 특허를 내는 등 카드사들 사이에 디자인 경쟁이 알게 모르게 거세다"며 "앞으로도 디자인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현화의 시장돋보기](25) 카드도 디자인 시대
기사입력 [2011-10-16 14:25] , 수정 [2011-10-16 14:25]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