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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디자인포럼>특별세션 “젊은 디자이너들이여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라”

“디자인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특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제품을 팔아야 하는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는 더 그렇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Design Changes the World)’는 슬로건 아래 6일 열린 ‘제1회 iDEA 헤럴드디자인포럼 2011’의 마지막 특별 세션은 ‘디자인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졌다.

세계적인 디자인 구루와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국내 디자인 전공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좌장을 맡고 크리스 뱅글(크리스뱅글 어소시에이트 매니징 디렉터)과 김영세(이노디자인 대표) 씨가 미래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특별세션에서는 디자인과 인문학의 접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였다. 크리스 뱅글은 “디자인을 할 때는 결국 제품과 라이프 스타일을 연결시켜야 한다. 디자인의 그래머는 다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역시 “디자인은 사람을 연구하는 거다. 디자인의 목적은 사람들이 갖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감성을 알아야 하고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뱅글은 젊은이들에게 ‘열정적인 사람’,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을 주문했다. “음악ㆍ 연극ㆍ 과학 등 모든 분야를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꿈만 꾸지 말고 비전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며 미래의 디자이너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나는 미국 중서부에서 자랐는데 BMW가 뭔지도 몰랐고 그저 잘사는 사람을 위한 자동차라고만 생각했다. 감리교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철학, 심리학, 문학을 두루 접했고 특히 문학 비평과정이 디자인 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인문학적 토양이 뒷받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면서 ‘관점’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뱅글은 “나는 한 회사에서 오래 일했다.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모든 것을  메타 레벨로 높은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었다”고 언급하면서 “단순히 자동차 디자인을 해야겠다가 아니라 ‘여성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자동차 디자인에 반영하면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까’를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나는 비행기를 타고 다닐 때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다. 자유로움 때문인 것 같은데 과감한 생각이 나오면 스케치를 해놓는다”며 여러분도 갖고 싶은 것, 디자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상상의 자유를 즐기라고 조언했다.

특별 세션에서는 김영세 대표와 크리스 뱅글이 트위터를 통해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특이한 형태로 진행됐으며 “가장 마음에 드는 자동차 디자인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뱅글은 “나는 내 아내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농담 섞인 대답을 해 세션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기도 했다.

특별 세션을 마무리하며 홍 의원은 “위험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닐 수 있다. 여러분의 꿈과 영감이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하는 디자이너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병국ㆍ양대근ㆍ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m.com

2011-10-10 09:48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