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환경

'닭장 아파트' 사라진다…내부 구조 마음대로 재배치

앞으로는 아파트의 내부 공간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아파트는 내부 구조나 모양새가 이웃집과 똑같아 그동안 ‘닭장’과 비슷하다는 오명을 써왔다.

대우건설은 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주택문화관 ‘푸르지오 밸리’에서 소비자가 입주 전에 자신의 집 내부구조와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 ’마이 프리미엄(My Premium)’을 공개했다. 마이 프리미엄 주택은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을 건물 바깥쪽으로 뺀 무량판 구조로 지어져 내부 벽을 쉽게 허물 수 있다. 기존 주택은 내력벽이 건물을 지탱하는 벽식구조여서 집안의 벽을 허물거나 구조를 바꾸는 게 어려웠다.

▲ 대우건설 직원이 '마이 프리미엄' 가상현실 시스템을 이용해 주택의 내부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제공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를 분양받고 입주 전에 방의 개수, 면적, 주방과 거실의 구조를 선택하면 대우건설이 그대로 시공해준다. 대우건설은 무자녀 부부·노년 부부·유아기 자녀가 있는 부부·학부모 가구·3세대 가구 등에 적합한 다섯 가지 주거 공간을 이날 선보였다. 만약 가족 구성원이 바뀌어 아파트 공간 구조를 바꿀 필요가 생기면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게 이 집의 특징이다.

가령 똑같은 크기의 집이라도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라면 부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개별 드레스룸을 배치하고, 유아기 자녀가 있는 가구라면 유모차와 장난감 수납이 가능한 수납공간을 배치할 수 있다. 또 3세대가 한 집에 머무르는 경우엔 조부모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집 한편에 마련할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공간 맞춤 서비스와 함께 인테리어, 가전, 마감재 등을 입주 전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붙박이장부터 거실 아트월(art wall), 보조 주방 등에 적용되는 마감재를 입주자가 정하는 대로 시공해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여러 조합을 배치하면 1000가지 이상의 주택 유형이 나온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발표한 맞춤형 주택 ‘마이 프리미엄’을 2012년에 시범 적용하고 나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희성 대우건설 상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택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주택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재호 기자 jeon@chosun.com | 기사입력 : 2011.09.07 13:33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