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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감성 디자인 위한 '양극산화기술' 특허출원 활발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최근 IT 기술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만큼이나 제품의 감성적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캔버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작품을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냉장고, 자동차 등에 세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이 최근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자전거, 유아용 기구, 건축자재, 주방·가전기기 같은 금속재 제품에도 꽃물을 들이는 등의 기술들도 개발돼 디자인 기술이 획기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것은 모두 금속표면을 처리하는 '양극산화기술'(陽極酸化技術)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양극산화기술은 금속 소재를 전해액에 담가 양극에 연결한 후 전원을 공급하면, 양극에서 발생하는 산소에 의해 금속면이 산화돼 그 표면에 나노 크기의 공극을 포함하는 산화물 피막이 형성되는 기술이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양극산화기술 국내 특허출원(실용신안 포함)건수는 총 292건에 달했다. 2008년까지는 매년 30여건 정도 출원됐다가 2009년 68건, 지난해 37건 등으로 최근들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금속소재에 따른 출원비율은 알루미늄이 55%로 가장 높고, 마그네슘 23%, 내화금속류(Ti, Zr, Hf, V, Nb, Mo, W 등) 15% 등이다.

공정특징에 따른 비율은 탈지, 얼룩 제거, 연마 등 같은 전(前) 처리 관련 출원이 18.5%이며, 무기산욕(無機酸浴), 유기산욕(有機酸浴) 조성에 관한 출원이 각각 17.6, 15.9%로 나타났다.

기계부품, 냄비, 전자기기 케이스 같은 전통적 용품에 적용되는 양극산화기술이 많이 출원되고 있으나, 다공성 산화물 피막을 도구로 새로운 용도의 제품을 제조하는 융복합 기술 관련 출원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건축자재, 전자제품 외장재에 극소수성(極疏水性) 표면을 형성하는 기술, 나노 주형(鑄型)에 특정 원소를 증착해 반도체 또는 태양전지를 구성하는 나노선을 제조하는 기술, 임프린트 나노 패턴 상에 활성 생체 분자를 고정해 바이오 센서를 제조하는 기술 등은 대표적 사례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양극산화기술은 가정용품에서부터 첨단 기술분야까지 그 용도가 여러 분야로 커지면서 앞으로도 특허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sgkim@jkn.co.kr    기사입력 : 2011.08.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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