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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대담무쌍해진 칼라·패턴·디자인 적절한 ‘매치업’이

속옷까지 아름다워야 진짜 ‘꽃남’

[Beautiful Homme Life]대담무쌍해진 칼라·패턴·디자인 적절한 ‘매치업’이 센스男 만든다
 
남성의 속옷이 대범해진다. 다양한 색상은 물론 디자인, 기능까지 개인의 취향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속옷은 패션의 시작이다. 안에서부터 편안해야 아웃도어에까지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착용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속옷을 보는 남성의 눈도 덩달아 높아진다.

남성의 속옷에도 ‘깔맞춤’이 있다. 깔맞춤은 ‘옷이나 액세서리 등의 색상을 비슷한 계열로 맞춰 코디하는 행태’를 의미하는 신조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맞춤’이 유행인 시대, 이제는 보이지 않는 속옷까지 깔맞춤이 필요하단다.

남성 속옷하면 과거 몇 년 전까지는 속옷의 밴딩 처리 된 부분이 옷 밖으로 드러나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디자인과 색상이 중요한 시대다. 여성의 속옷만 다양한 줄 알았더니 남성 속옷, 그 중에서도 팬티의 종류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삼각, 사각으로만 분류되던 남성용 팬티의 종류도 세분화됐다. 트렁크는 흔히 알다시피 허벅지 윗부분까지 오는 길이로 허리에 고무 밴드가 들어가 있고 몸에 딱 붙지 않는 느낌의 속옷이다. 통기성이 좋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박스형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브리프는 흔히 삼각팬티라고 불리는 스타일로 몸에 딱 맞는다. 최근에는 땀 흡수가 잘되는 소재로 제작되며, 보정 효과도 있어 실루엣이 드러나는 옷에 안성맞춤이다.
드로즈는 트렁크와 브리프의 장점을 모아 놨다.

꽉 쪼이는 ‘삼각’의 불편함과 옷 밖으로 드러나는 라인을 포기한 ‘트렁크’의 헐렁함의 중간 단계로 만든 제품이 드로즈다.

이 드로즈 제품은 최근 인기를 얻으며 많은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게스 이너웨어,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리바이스 보디웨어 등에서 다양한 드로즈 제품을 내놨다.

이처럼 종류가 진화하자 급기야는 남성 속옷만을 전용으로 한 브랜드들이 론칭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크루타 코리아는 호주 언더웨어 브랜드 크루타(CROOTA)의 국내 론칭 업체다. 크루타는 호주대륙의 광활한 대자연과 Aussie만의 자유주의를 품은 독특한 디자인 감각과 파격적인 그래픽으로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크루타의 언더웨어 제품에는 ‘보기 드문’ 디자인이 많다. 예로 ‘족스 스타일’의 크루타 팬티 제품은 뒷부분 삼각 라인이 밴드만으로 이뤄져 있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밴드로 힙을 위로 올려주는 기능성 속옷이다. 가운데 부분이 뻥 뚫려 자칫 속옷을 ‘입다가 만’ 듯 보이는 이 제품도 기능성이라는 이유로 잘 팔린다는 것.

흔히 ‘티팬티’라고 말하는 티백 스타일의 제품은 이미 흔하다. 티백 중에서도 세미 티백 스타일은 뒷면 알파벳 ‘T’자형 부분이 일반 티백 스타일보다 좀 더 넓다는 특징이 있다. 스키니 진을 자주 착용하는 남성을 위해 고안된 스타일로,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CJ오쇼핑과 패션디자이너 송지오가 손잡고 만든 남성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 옴므 by 송지오’도 지난해 론칭 이후 홈쇼핑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남성 일반 내의와 발열 내의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언더웨어 브랜드 기능성 제품 ‘눈길’

국내 최대 언더웨어 브랜드 ‘좋은사람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예스(YES)’에서는 올해부터 남성 속옷 라인인 ‘Y-MEN’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Y-MEN은 20대 젊은 남성들을 겨냥한 캐주얼 디자인 제품으로 화사한 파스텔 톤과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은 드로즈 타입이다.

여러 색깔의 스트라이프 패턴, 나염 로고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예스의 남성용 속옷은 메쉬 원단을 사용해 쾌적한 착용감을 주도록 제작됐다. 메쉬는 그물망 같은 조직에 통기성이 우수해 여름철 의류에 주로 쓰이는 소재다.

BYC도 자체 브랜드 스콜피오, 쌜핑크에서 남성 속옷을 출시해 왔다. 특히 쌜핑크는 남녀 커플 속옷이 많으며, 20~30대 소비자층을 겨냥한 감성 디자인을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BYC는 대표 이너웨어 브랜드답게 발열성 이너웨어인 보디히트 브랜드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보디히트에서는 발열 소재의 기능성 내의를 제작해왔다. 마이크로 발열 신소재로 얇으면서 따뜻하고 감촉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또 스판 소재로 제작돼 뛰어난 신축성으로 착용감 및 활동성이 우수하다. 내복 입기를 꺼려하는 20~30대층을 겨냥해 제작됐다.

발열성 내의의 종류도 다양하다. 상의는 긴팔형부터 반팔형, 목티, 브이넥, 라운드넥 등으로 나눠져 의상 코디에 따라 발열성 내의도 맞춤형으로 선택 가능하다. BYC는 이러한 차별화 노력으로 지난 2006년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한 ‘브랜드 파워 기업’ 남성 내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국내 다양한 중소기업에서 각종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판매하고 있는데 종류가 기상천외하다. 망사, 옆끈, Y자, 레이스 등의 디자인도 존재해 여성 속옷의 다양성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남성 전문 속옷 쇼핑몰 외에도 팬티, 양말과 같은 기본적 생필품을 한 번에 구매하고자 하는 남성을 겨냥한 ‘원스톱 쇼핑몰’도 생겨났다. ㈜아이템티비가 오픈한 ‘맨즈베이직’은 온라인 편의점이다. 런닝과 양말 등의 기본 속옷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어 쇼핑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맨즈베이직은 브리프형, 드로즈형 등 원하는 종류의 속옷을 선택해 10종 세트로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격도 10종 세트가 5만원대로 저렴하다. 세트를 구매하면 사은품도 제공한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바쁜 남성들의 일상을 고려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맨즈베이직의 특징. 아이템티비 관계자는 “실제로 오픈 후 한 달 만에 남성이 전체 고객의 6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

2011년 08월 23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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