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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단순개발과 디자인 경영은 달라… 기업 혁신의 주체돼야

강필현 디자인진흥원 실장

▲ 강필현 디자인진흥원 실장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혁신의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강필현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전략연구실장은 "품질과 기능에만 집중하고 디자인을 등한시했던 글로벌 기업들은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를 들었다.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기를 발명한 대표적인 기술 기업으로 식스시그마(six sigma)등 품질 혁신전략을 빠르게 도입했지만 감성적 디자인을 앞세운 애플에 형편없이 밀렸다는 것이다.

강 실장은 "디자인을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단편적인 수단으로 생각하는 편견을 깨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디자인 경영에 대해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디자인 개발과 디자인 경영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 기업이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해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은 단순한 디자인 개발입니다. 디자인 경영은 이렇게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기업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지속적인 과정입니다."

강 실장은 "나이키는 아디다스보다 후발업체였지만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과 문화를 만들어 아디다스를 따라잡았다"며 "나이키는 스마트폰과 연계해 운동 때 소모 열량을 체크할 수 있는 조깅화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마다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 momof@chosun.com 

기사입력 : 2011.08.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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