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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안경 필요없는 `옵티머스3D` 써보니…"화면 갑·툭·튀"

3D로 제작된 콘텐츠는 따로 있고 3D는 극장에 가야만 볼 수 있으며 3D 안경이 꼭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할 것 같다.

LG전자가 7일 국내에 선보인 새 스마트폰 '옵티머스3D'는 3D의 대중화를 선언한 제품이다. 안경 없이도 손쉽게 3D 콘텐츠를 보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실감나는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LG전자 스스로 "3D로 한판 붙자"고 할 만큼 3D로 차별화를 둔 스마트폰이다.

일단 측면에 별도로 적용된 3D 핫키를 누르면 곧바로 입체감 있는 3D UI가 화면에 뜨면서 유튜브, 사진, 게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3D에 생소한 사용자들을 위해 3D 가이드 코너도 따로 마련돼 있다.

유튜브에서는 옵티머스3D로 촬영한 3D 동영상을 별도의 작업 없이 곧바로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다. 유튜브에 3D 동영상을 업ㆍ다운로드, 재생 할 수 있는 것은 옵티머스3D가 최초라고 LG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일 만한 부분은 3D로 찍고 볼 수 있는 사진이다. 뒷면에 각 500만 화소의 카메라 렌즈 두 개가 달려 있어 양안의 시차를 이용해 3D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3D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 자체를 3D로 찍을 수도 있고, 2D로 찍은 사진을 3D 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3D 모드를 켜고 사진을 찍어봤더니 피사체의 움직임이 디스플레이 속으로 빨려들어 오는 것 같은 입체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옵티머스3D에는 또 게임로프트가 만든 3D 전용 게임 '렛츠 골프' '아스팔트' '노바' 등 3종이 사전탑재돼 있다. 이 중 '렛츠골프'를 재생하자 사용자가 실제 필드에 나가 있는 것처럼 생생한 골프코스가 펼쳐지고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스윙을 하자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필드로 떨어지는 골프공의 움직임이 기대 이상으로 입체감을 준다.

LG전자는 3D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의 눈이 편안하도록 LCD 패널 사이에 얇은 막을 넣어 양쪽 화면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나타나도록 하는 패럴랙스 배리어 방식을 채택했다. 또 장시간 사용으로 눈이 피로해질 때를 대비해 3D 뎁스(깊이감)를 조절해 이를 덜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분 이상 3D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 경우에는 어지러움, 눈의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무래도 평면적인 2D에 비해서는 장시간 사용할 경우 피로를 느낄 수 있다"며 "피로감을 덜기 위해 눈에서 약 30cm 떨어진 거리에서 화면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3D를 제외하고 일반 하드웨어 사양만을 놓고봐도 시장에 나와있는 경쟁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코어와 기억장치인 메모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채널을 모두 듀얼로 채택해 인터넷 속도, 멀티 태스킹, 3D 콘텐츠 구현 등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도록 했다.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1GHz OMAP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16GB 내장 메모리와 512MB 램을 제공한다.

다만 옵티머스3D에서 아쉬운 점은 3D 기술을 넣다보니 제품이 다소 무거워지고 두께 또한 늘어난 점이다. 점점 얇고 가벼워지는 스마트폰 추세에 비춰봤을 때 171g 무게와 12.1mm 두께는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경쟁제품인 갤럭시S2의 경우 121g, 8.89mm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2.3 진저브레드가 아닌 2. 2프로요 버전이라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옵티머스3D 보다 시장에 먼저 나온 갤럭시S2, 베가 레이서, 테이크 야누스 등도 이미 진저브레드를 채택한 마당에 프로요 버전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박종석 LG전자 무선사업부사장은 "올해 연말까지는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3D는 8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갔고, 오는 17일부터는 SK텔레콤을 통해 정식으로 판매된다. 출고가는 80만원 대 중반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입력: 2011-07-08 10:06 / 수정: 2011-07-08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