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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수입차 10만대 시대] ‘디자인’ 좋은 ‘BMW’ 사고 싶다

‘수입차 어떻게 생각하나’ 설문조사  
    
◆ 수입차 10만대 시대 新풍속도 ◆

“수입차를 사고 싶은 이유는 ‘디자인’ 때문, 여유가 된다면 7000만원에서 1억원대 수입차를 사고 싶다, 가장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BMW지만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벤츠, 앞으로 수입차 점유율은 20~30%까지 늘어날 것 같다.”

매경이코노미가 온라인전문 리서치업체 마크로밀과 함께 20~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수입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향후 새로 차량을 구입하게 될 경우 수입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다. 앞으로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거라 예측해볼 수 있는 근거다. 실제 많은 이들이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다. 무려 88%가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관건은 어느 정도까지 늘 것인가다. ‘수입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20~25%’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32%). 28%가 15~20%, 21%가 25~30%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향후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20~30%가 될 거라고 본 셈이다.

한국인들은 왜 수입차를 사고 싶어 할까?

최근 열린 서울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낸 도요타 코롤라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세단’이란 명성을 자랑한다. 1966년 출시된 후 현재 10세대까지 진화하며 45년 동안 3700만대가 팔려나갔다. 코롤라 광고모델인 탤런트 구혜선 씨는 ‘코롤라가 왜 잘 팔려요? 안전성? 디자인? 내구성?’ 하고 외친다. 도요타는 코롤라의 ‘안전성’을 제일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선택하는 최고 기준은 ‘디자인’이다.

‘수입차를 살 의향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인가’라는 질문에 20%가 ‘디자인’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이 ‘수입차 다양화에 따른 선택의 폭 증가(17%)’다. 안전성은 13%로 4위다.

눈에 띄는 응답은 ‘수입차 운전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12%가 1순위로 ‘수입차 운전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꼽았다. ‘수입차가 본인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다고 생각해서’라는 답변 비율이 6%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본인의 실제적인 사회적 지위’보다 ‘남이 바라보는 사회적 지위’가 수입차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내구성과 주행감은 응답률이 각각 4%와 3%에 그쳤다.

‘연비’도 재미있다. 10%가 ‘연비’ 때문에 수입차를 사고 싶다고 했다.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연비가 낮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정반대되는 내용. 최근 중저가 수입차가 줄줄이 들어오면서 ‘연비’를 강조한 데 큰 영향을 받은 듯하다.

실제로 세간 인식과 달리 리터당 20㎞ 안팎 연비를 자랑하는 수입차가 꽤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제타’는 연비가 리터당 22.2㎞나 된다. 폭스바겐의 또 다른 차 ‘골프 1.6 TDI 블루모션’ 공인연비는 리터당 21.9㎞다. 푸조의 뉴 308 연비는 리터당 21.2㎞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연비가 가장 높다.

앞으로 수입차를 살 생각이 없는 사람도 물론 있다. ‘수입차를 살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들(46%)이 꼽은 이유는 예상대로 ‘돈’이다. ‘비싼 가격(41%)’과 ‘높은 유지비와 수리비(26%)’가 1, 2위를 차지했다. ‘AS센터가 별로 없고 수리 기간이 길어 불편하기 때문에 수입차를 사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15%에 그친다. 정리해보면 ‘불편함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지만 너무 높은 비용 때문에 사지 않을 것’ 정도가 될 수 있다. ‘국산차 애용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한 경우는 10%에 불과하다. 수입차와 국산차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날이 올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다.

‘수입차를 산다면 어느 정도 가격대 수입차를 선택할 것인가’도 궁금한 내용이다. ‘본인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경우’와 ‘경제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원하는 대로’ 등 두 가지로 나눠 설문을 진행했다.

‘본인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경우’엔 ‘5000만원 이하’가 절대적이다(75%).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3000만~5000만원’이 41%로 가장 높다. ‘3000만원 이하’도 34%나 된다.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해도 ‘3000만~5000만원’대 수입차를 사겠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다. 19%다. ‘3000만원 이하’를 선택한 경우는 13%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3000만~5000만원’대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제일 높음을 알 수 있다.

수입차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할 요인으로는 ‘본인의 직접적인 시승 경험’이 꼽혔다(46%). 먼저 수입차를 타 본 지인 등 주변의 권유도 중요한 선택 요인이다(30%). 광고나 언론 보도를 참조하겠다는 경우는 4%와 3%에 불과하다.

‘본인의 직접적인 시승 경험’과 ‘지인의 권유’를 바탕으로 ‘3000만~5000만원’대 수입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음이 브랜드다.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국내 시장점유율 순서와 비슷하게 나왔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시장점유율 1, 2위인 BMW와 벤츠가 ‘선호 브랜드’에서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BMW가 29%, 벤츠가 22%다. 시장점유율 3위인 폭스바겐 선호도는 7%로 4위에 올랐다. 폭스바겐과 한가족인 아우디가 16%로 3위다.

‘한국 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수입차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변 양상은 다소 다르다. 벤츠와 BMW가 각각 39%, 38%로 아슬아슬하게 벤츠가 이겼다. 3위 아우디는 4%로 차이가 크다. 다만 1순위가 아닌 2순위까지 합쳐서 계산하면 결과가 약간 다르게 나온다(‘선호하는 브랜드 2개를 고르시오’). 2순위까지 합한 계산에서는 BMW가 71%로 65%의 벤츠를 앞지른다. 2순위까지 합산한 경우 폭스바겐은 5위로 순위가 더 떨어진다(6%). 렉서스가 9%로 4위다. BMW와 벤츠는 한국 내 시장점유율과 유사한 인지도와 선호도를 자랑하지만, 실제 점유율이 높은 폭스바겐은 인지도와 선호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설문조사 진행한 마크로밀은 어떤 회사?
일본 온라인 리서치 1위 업체

마크로밀코리아는 일본 리서치업체 마크로밀의 한국 법인이다.

2000년에 설립된 마크로밀은 현재 일본 리서치시장 3위 업체다. 설립 이후 10년도 안 되는 단기간에 급성장을 일궈냈다. 2004년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그해 일본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기업 5위에 올랐다. 설립 후 지금까지 매년 매출액이 10억엔씩 증가해왔다.

마크로밀은 온라인 리서치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온라인 리서치로 범위를 한정하면 마크로밀이 일본 업계 1위다. 마크로밀이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24시간 이내 조사 결과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속함. 리서치자동화시스템 덕분이다.

조건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패널 선정과 메일 보내기부터 회수된 메일 내용을 분석해 가공된 데이터를 만들어내기까지 모두 시스템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한다.

[김소연 기자 sky659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06호(11.05.18일자) 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1.05.18 04: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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