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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위성사진보며 낸 건축 아이디어 대상 쾌거

위성사진보며 낸 건축 아이디어 대상 쾌거 (서울=연합뉴스) 남미 콜롬비아국립대학이 주최한 'City Museum in Medellin 2010' 국제 현상 공모전에서 'Beyond The Icon(아이콘 그 너머까지)'이라는 작품으로 최근 대상을 받은 연세대 건축공학과 'studio X' 팀은. 왼쪽부터 박준호(25), 이지연(24.여), 정은혜(24.여), 김연문(26)씨. << 사회부 기사 참고, 연세대생 제공 >> 2011.5.10 yjkim84@yna.co.kr 

연대생들, 콜롬비아 제2도시 박물관 건축공모전서 1등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연세대 학부생들이 남미 콜롬비아의 도시 메델린 중심부에 세울 박물관 설계 공모전에서 건물과 도시, 사람이 융화하는 '깜짝 아이디어'를 내 1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10일 연세대에 따르면 건축공학과 김연문(26)ㆍ박준호(25)ㆍ이지연(24.여)ㆍ정은혜(24.여) 씨는 올초 남미 콜롬비아국립대학이 주최한 'City Museum in Medellin 2010' 국제 현상 공모전에서 'Beyond the Icon(아이콘 그 너머까지)'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이 공모전은 콜롬비아 제2도시인 메델린 중심부에 있는 누띠바라(Nutibara) 언덕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면서도 '아이콘'이 될만한 박물관 건립 계획을 제안해 달라는 것으로 아이디어가 실제 건축에 반영된다.

수상작 '아이콘 그 너머까지'는 박물관 중심부에 빈 공간(보이드ㆍvoid)을 만들어 만남의 장소, 야외광장, 공연장 등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45m 높이의 9층짜리 박물관은 이곳에 들른 사람들의 모습, 도시 경관, 자연 환경까지 모두 담아내는 '거대한 창'이라는 의미를 잘 살려 설계해 상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공모전 취지에서 '도시의 아이콘을 만들어 달라'는 부분에 주목했다"며 "언덕 자체가 이미 메델린의 상징인데 그 위에 다시 아이콘이 될만한 건축물을 지어달라는 게 힘든 주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축제 공간이 돼야 하는 곳에 인공적인 건축물이 들어서면 환경에 반하는 시도가 될까 우려스러웠다. 그래서 주변을 죽이는 휘황찬란함보다 경관을 살리고 건물도 주목받는 디자인을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작년 2학기 최문규 교수가 지도하는 설계 수업을 들으면서 만나 '스튜디오X'라는 팀을 구성해 지난 1월부터 한달간 밤을 새워가며 공모전을 준비했다.

학생들은 남미에 직접 가볼 수 없는 물리적인 제약을 위성사진을 통해 주변 지형과 경관을 찾아볼 수 있는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도움을 받아 극복했다.

이들은 "메델린은 콜롬비아에서도 마약 등 나쁜 이미지를 가진 도시로 알려져 있다"며 "건축물 하나가 오명을 벗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건물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점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최문규 교수는 "한국의 건축이 세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반인도 참여하는 국제 공모전에서 학부생들이 대상을 받은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yjkim84@yna.co.kr

| 기사입력 2011-05-10 05:32 | 최종수정 2011-05-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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